2022/04 25

그저 고요히 응시하는 것의 치유력 〈바라;봄〉포르체 펴냄

가만히 본다는 것은 방관이 아니다. (140쪽) 지난해 가을에 김혜남의 에세이를 즐겁게 읽은 적이 있다. 도 같은 직업을 가진 작가 김건종이 쓴 산문집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하는 의사이다. 책은 구성이 참 산뜻해서 가독성이 좋았다. 김소연의 ‘마음사전’처럼 한글 자음 초성으로 구성한 것이다. 총 5개의 장은 살펴 봄, 이해해 봄, 사랑해 봄, 알아 봄, 바라 봄으로 이루어져있다. 안 그래도 계절이 봄인데^^ 책을 읽으며 계속 봄봄거리니 좋았다. 자음 ㄱ, ㄴ ㄷ 으로 시작하여 ㅎ 으로 끝마치는 단어들. 책의 표지에 부제로 적힌 것처럼 작가가 일상을 통해 자유롭게, 깊게, 재치있게 사유한 심리학들을 담은 책이다. 『가로수』 나무는 마치 우리 인간처럼 다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하나도 같은 게 없어..

So cooool 2022.04.23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하고 싶은 말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공간 어떤 비판이나 충고 없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 그런 공간이 세상에 하나쯤 있으면 어떨까요? (124쪽) 한 예능프로그램이 떠올랐다. ‘복면가왕’. 연예인이 가면을 쓰고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컨셉의 프로이다. 이 방송이 장수하는 이유는 어떤 선입견이나 평가가 없이 목소리만으로 ‘노래’를 듣는다는 거였다. 누군가의 「진정한 마음」을 담은 ‘글’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 책 는 누구인지 모를 사람들의 ‘마음’을 읽게 하는 ‘기획’으로 진행되었다. 한 전시장에 공중전화 부스기가 있고 전화기가 놓여 있다. 그 곳을 찾은 사람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전화로 털어놓아 남겼고 책의 저자는 이를 엮어서 본책으로 펴낸 것이다. 무려 10만명의 사람들이 남긴 내밀한 ‘고백..

카테고리 없음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