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3

〈90년대생의 정치질〉 꼰대 정치의 위기

당장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더라도 그 마음과 작은 행동 하나하나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182쪽) 더 과감하게 변화를 일으키려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는 또 기꺼이 무수히 많은 실패를 반복해 나갈 것이다. 실패한다는 건 그만큼 많이 도전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08쪽) 얼마 전에 이번 정부의 1주년이었다. 대통령선거를 한 지 정확히 1년이 지난 것. 그 사이 우리 나라의 정치는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 본 리뷰어가 보기에는 별로 ‘발전’한 게 없다는 판단이다. ‘진보’라는 단어를 쓸려다가 정치색을 오해 받을까봐 굳이 발전이라고 썼다. 이렇게 나 자신을 ‘검열’하게 된 것부터가 부자유스러운 거라는 걸 새삼 느낀다. 정치에 대한 회의감. 아니 환멸로 향하려던 요즈음 이었다. 어떤 ‘진영’으로 오해받는 ..

정치 2023.05.23

〈미끄러지는 말들〉타인의 사유

한국인들은 어떤 말들을 서로에게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가? ​한국 사회에서 거대한 산맥과 평야를 이루고 있는 것은 혐오와 차별의 언어이다. (74쪽) 「훈민정음 윷놀이」라는 게임이 있다. 윷놀이 경기를 하는 동안 ‘영어’ 쓰면 벌칙을 받아 진행되는 걸 일컫는다. 이걸 하면 평소에 얼마나 영어를 많이, 아무렇지 않게 썼나를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경기 자체가 커다란 웃음을 준다. 그런데 그 ‘웃김’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은 진지한 책인데, 이 이유를 알게 했다. 평상시에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 생각할 필요성을 못 느꼈던 한국어에 대해서 사회언어학자의 시선으로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의 ‘문제의식’부터 너무도 신박했다. 저자는 ‘제주도 출신’으로 대학 진학 때 처음 서울을 와서 생활을 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하..

정치 2022.05.22

둠 재앙의 정치학

와우. 정말 끝내주는 책을 만났다. 〈둠 재앙의 정치학〉은 본문이 641페이지, 주석이 102페이지이다. ‘코로나19를 통해 고찰한 재앙의 정치학’이 책의 주제인데 제대로 인문학 벽돌책. 그동안 이러한 책이 취향저격한 적이 별로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봤다. 물론 내가 지식이 부족하고 관심 밖의 주제여서가 컸겠으나 그보다는 저자의 ‘태도’에 있었다. 나 어디 교수고 무슨 연구하는 학자인데 이런 주제로 책 낸다, 이런 태도 말이다. 무슨 세미나 수업 듣는듯한 책은 두께까지 대단해 엄두를 못내곤 했다. 그런데 본서는 정말 재미가 있었다. 엄중한 주제, 엄청난 분량의 책을 쓰는 저자이지만 작가 자신이 흥미진진하게 써내려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군데군데 깊이 이해는 못한 부분들이 있지만 (차후 탐구할 것이..

정치 2021.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