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 이론과 비평 20

『패션 色을 입다』

색깔에 관한 인문서이다. 컬러에 관한 책을 예전에 읽었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보다 본격적이었다. 도서 제목은 ‘패션’이 강조되었지만 패션을 비롯해, 문학과 예술, 대중문화 전반에서 색깔이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딱 10가지의 색깔로 집중했는데 그래서 더욱 간결하게 읽히는 메리트가 있다. 책의 목차 순서도 심플하게 컬러 명칭이다. BLACK PURPLE BLUE GREEN YELLOW ORANGE BROWN RED PINK WHITE 샤넬 구찌 베르사체 등 명품 업체에서 어떻게 색깔을 이용해 왔는지. 연예인과 셀럽들부터 정치인까지, 어떻게 색깔로 자신을 연출하는지. 문학작품과 예술, 노래와 영화 등 사람들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주는 대중문화에서 색깔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색깔에 대한 고정..

〈나를 다 안다는 착각〉

​ ​ 심리학 책을 요즘 여러권 읽었다. 인간의 심리를 다루기에 묵직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생각보다 무겁거나 어렵진 않았다. 지금 읽은 책은 1952년 발표작으로 고전에 속하는 무게감이 있었다. 이 책은 정신분석학자로 불리는 카렌 호나이의 . 주지할 것은 저자가 여성 학자라는 점이다. 정신분석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프로이트를 비롯해 이 분야에서는 언제나 남성학자들이 주류였다. 칼 융, 알프레드 아들러, 에리히 프롬까지. 저자인 카렌 호나이는 독일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정통파로, 여성으로써 정신분석학에 뛰어든 선구자였다고 한다. 기존의 「정신분석」이 지나치게 남성 편향적인 관점이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학계에서 파란을 일으켰다는 카렌 호나이. 그는 자신만의 깊은 고찰과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이 책을 펴냈다. 카..

불편한 시선

유튜브에서 가끔씩 ‘민감한’ 이야기에 댓글로 참여할 때가 있다. 분별없고 맥락없이 달리는 악플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한 귀로 흘리는 법은 익혔다. 더 이상 악플에 상처받지 않는다고 자신했었는데 지난주에 받은 짧은 문장이 이상하게(?) 잊히질 않는다. ‘드럽게 깐깐하네.’ 자신만의 ‘소신’이 있는 이라면 그 해당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못 참지’ 하는 게 있을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둥글게 살자 하는 말은 꽤 자주 합리화의 레토릭이 된다. 리뷰하는 도서 은 미술학자인 이윤희가 펴낸 미술 비평서이다. 책의 겉표지, 서문에서 지적하는 문제 제기는 참으로 엄청났다. 나도 서너번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깊이 파고들 엄두는 못 냈던 주제. 왜 서양 미술사에는 남자 화가들만 있지? 유명한 그림, 심지어 걸작이라는 회..

〈어른의 문해력〉 블랙피쉬 펴냄

​​ 문해력을 측정하는 방법은, 이해한 바를 설명할 수 있느냐로 가름합니다. ​ 문장 쓰기에 대한 책을 몇 차례인가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경향이 획일적이어서 딱 하나를 고르지 못했었다. 다들 너무 전투적으로 ‘글쓰기 잘 하려면’‘어떻게 하면 내 프리젠테이션이 대성공하나’ 이런 기조 였었다. 그러한 ‘글쓰기’ 책 분야에서 이 책은 단연 단비와도 같이 느껴졌다. 물론 앞 단락에서 말한 ‘목표’를 충족시키는 파트도 있지만 집필 동기가 순수하게 ‘나도 글을 잘 쓰고 잘 읽고 싶다’는 이들에게 조언을 주는 것이었다. 김선영이 말하는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기본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것으로 해석하고 맥락을 짚어낼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총 5장에 걸쳐서 『스트레칭-체급 테스트』 『어휘 근육-기초부터..

공식의 아름다움

수린이 물알못에게 수학 물리학 공식을 다루는 책이라니! 책 읽기가 취향이라지만 가끔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느끼기도 한다. 경제 경영 책은 요즘 읽었는데 본격 이과 책이라 처음에 좀 주저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추천하기도 했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읽은 책. 결론은 꽤 흡족했다. 부단히 인문학적 시선으로 수학 물리학을 바라본 점이 유효했던 거 같다. 책에 나오는 공식, 정리들. 피타고라스 정리, 페르마 정리, 뉴턴-라이프니츠 공식 만유인력, 오일러 공식, 리만 가설. 엔트로피, 슈뢰딩거 방정식 카오스 이론, 삼체 문체. 이외에도 총기에 숨은 과학적 원리, 위험성과 논란이 있는 공식, 5G의 공식 등 총 스물 세 가지의 핵심적인 공식들을 담았다. ​ 책의 저자는 중국 필진이다. 과학의 대중화를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