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cooool 31

〈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

자기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안정적인 멘탈을 유지하는 데 결코 도움되지 않는다. (62쪽) 호소력을 갖는 법은 여러 가지라고 생각한다. 마틴 루터 킹처럼 쩌렁쩌렁한 연설력을 갖는 게 우선 떠오른다. 한편 조곤조곤 하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화자 話者 도 있다. 이 책은 후자 같다. 정신건강 의학 의사들이 쓴 책을 분기별로 하나씩은 읽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이코패스를 분석하기도 하고, 일하면서 만나는 오피스 빌런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법 같은 것도 내용에 있었다. 아무래도 좀 무겁고, 심각한 이슈들을 정신의학자들에게 물었던 한 해 였다. 그런데 조금 가벼운 light 글은 없을까 싶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기무라 코노미. 유쾌하다고 해서 전문적이지 않은 게 아..

So cooool 2023.09.21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1

삼국지의 등장인물로 심리학을 풀어내는 시리즈 2권. 지난번에는 ‘조조에게 말하다’였는데 이번에는 제갈량이 그 주인공이다. 책은 심리학의 관점으로 인물을 풀어내고 있어 흥미와 유익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한다. ‘삼고초려’가 제갈량 일화인 것은 나도 알았는데 여러 사자성어가 제갈량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알았다. 와룡봉추, 수어지교, 특히 출사표가 삼국지에서 나온 거 였다니!! 「시크한 판매자 전략으로 몸값을 올리자」 제갈량은 야심과 포부가 컸지만 그걸 공공연히 떠벌리고 다니지 않았다. 상대가 자신을 알아보게 하고 인정할 때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했다고 한다.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사람들이 당신을 찾도록 하는 것이라는 저자. 과소평가이든 과대평가이든 당신 입에서 먼저 나와서는 안..

So cooool 2023.01.22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지난 1편을 흥미롭게 읽었기에 후속편도 바로 읽었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편. 책의 저자는 삼국지의 일화를 통하여 심리학의 교훈을 제시한다. 『어리석은 자는 타인을 낮추고 자신을 높인다』 자화자찬은 자신을 포장하는 가장 졸렬한 방법 (24쪽) 이라고 저자는 일갈한다.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기 보다는 상대의 장점을 칭찬하라고 한다. 상대를 격려하고 아낌없이 박수를 보냄으로써 당신이 빛난다. 『심리적 내성이 강한 사람은 거짓 정보에 흔들리지 않는다』 32쪽 삼국지에는 온갖 책략들이 나오고 거기엔 가짜 정보도 적지 않았다. 정보의 시대인 오늘날에는 더욱 거짓 정보들이 흘러 넘치고 있다. 정보들을 멀리 하고 살아갈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심리적인 내성을 강하게 만들어야 정보를 분별할 수 있다고..

So cooool 2022.12.01

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마음을 돌리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울리는 대화를 해야 한다. (89쪽) 누군가의 ‘말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지 꽤 된 1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말보다는 내면의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말의 스타일로 상대를 ‘판단’하는 건 가급적 피해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만나는 모든 이와 허물없는 관계를 맺을 건 아니고 흔히 말하는 '사무적'이고 통상적인 사이인 사람이 절반 이상인데 그렇다면 그들의 태도에서 무엇으로 그의 마음을 판단할 것인가. 그건 또 겉으로 표현되는 ‘언어’일 수 밖에 없었다. 본책은 중국의 ‘화술’ 전문가이며 커뮤니케이션 연구자인 저자가 어떻게 하면 항상 호감을 주는 말투를 쓸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부제에 ‘실전 편’이라고 써있는 것처럼 이론이 아닌 ..

So cooool 2022.08.21

〈별일 있는 미국〉김태용 저

​ ​ 누가 내게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좋아하지 않지만 싫어하지도 않는다,라고 답할 것이다. ​ 학창시절 미국식 영어를 배워서 지금 구사하는 영어가 미국어이고 팝송과 헐리웃영화를 듣고 보며 자랐지만 어른이 된후 알게 된 미국은, 꽤나 충격적인 부분이 많았기에 말이다. ​ 그렇다면 ‘미국을 얼만큼 아냐?’는 질문에는 어떨까. 본서 은 미국에서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가 미국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을 흥미롭게 풀은 에세이다. ​ 커다란 대륙이고 패권이 있는 미국을 그저 ‘우러르는’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저자 김태용은 미국을 ‘경험해 본 이들’ 중에 이런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고 한다. ‘내가 미국 겪어봤더니 별 거 아니던데.’ ‘미국, 별 거 없어요’ 라고 단언하는 사람들. 태..

So cooool 2022.06.11

그저 고요히 응시하는 것의 치유력 〈바라;봄〉포르체 펴냄

가만히 본다는 것은 방관이 아니다. (140쪽) 지난해 가을에 김혜남의 에세이를 즐겁게 읽은 적이 있다. 도 같은 직업을 가진 작가 김건종이 쓴 산문집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하는 의사이다. 책은 구성이 참 산뜻해서 가독성이 좋았다. 김소연의 ‘마음사전’처럼 한글 자음 초성으로 구성한 것이다. 총 5개의 장은 살펴 봄, 이해해 봄, 사랑해 봄, 알아 봄, 바라 봄으로 이루어져있다. 안 그래도 계절이 봄인데^^ 책을 읽으며 계속 봄봄거리니 좋았다. 자음 ㄱ, ㄴ ㄷ 으로 시작하여 ㅎ 으로 끝마치는 단어들. 책의 표지에 부제로 적힌 것처럼 작가가 일상을 통해 자유롭게, 깊게, 재치있게 사유한 심리학들을 담은 책이다. 『가로수』 나무는 마치 우리 인간처럼 다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하나도 같은 게 없어..

So cooool 2022.04.23

마스크 쓰세요 라는 무례한 말

은행 창구에 통장 정리 등을 하러 들어갔다. 환절기에 비염이 있는 사람이라서 갑자기 훈훈함에 훌쩍임을 몇 차례 하고 잠시 아주 잠시 마스크를 아래로 내렸다가 올리려는 찰나 옆에서 날카롭게 "마스크 쓰세요!" 하는 거다. 너무 놀랐고 그냥 잠잠히 올리고 내 볼일 봤다. 나는 정말 몇 초, 길어야 30초? 호흡 가다듬으려고 내렸던 건데. 생각해보니 그 여자는 나를 1분 이상 관찰하다가 딱 그 타이밍에 날선 '조언'을 던진게 아닌가 싶다. 억울하기도 하고 해명하려고 말을 하면 또 '말하면 안된다'고 여길까봐 ㅠ 왜 저렇게 공격적이지 ㅠ 암튼 너무 거리 분위기가 흉흉함이 있는 건 맞는 거 같다. 조심해야지. 지금은 말 뿐 이었지만 이러다 주먹 다짐 가하려는 이도 없지 않을 거 같다. for Narnia 기분 전..

So cooool 2021.12.20

친일파 열전 -박시백

심란하다. 착잡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드는 ‘감정’이었다. 믿고 읽는 만화가 박시백의 새 책은 제목 그대로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친일파의 역사」에서는 친일파라는 ‘세력’이 탄생하는 근저를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2부 「우리는 황국 신민이다」 에서는 그들의 구체적인 행각을 낱낱이 고발한다. 3부 「학도여, 성전에 나서라」 각 분야별 인물들의 빼박 행적을 파헤친다. 익히 알던 사실들도 곳곳에 있었다. 알았던 ‘친일’ 인물들에 대해서는 만화 이미지와 함께 더욱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대략 알고 있는 친일 인사들은 이들이 어떻게 일제에 부역했으며, 그로 인한 보상과 혜택 내역은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알았다, 전혀 몰랐던, 심지어 좋은 이미지가 있게 알던 인물들은 바로 잡아 제대로 알게 된..

So cooool 202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