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한마음으로 모르는 체했다. (93쪽) 디지털 장의사 라는 직업을 나도 들어본 적이 있다. 인터넷에 퍼진 자신의 신상정보나 사생활을 지워주는 일. 는 이 일을 하는 주인공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민낯을 그리고 있다. 특이한 점은 주인공 강모리가 17세 고등학생이란 것. 어느날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하나 둘 누군가의 사생활을 ‘정리’해 주게 된 모리. 그게 마침 소소한 벌이도 되기에 아마추어로 홈페이지를 개설해 활동중이다. 그런데 소설이 시작하면 뜻밖에 경찰서에 불려 간 모리가 나온다. 완전히 합법은 아니어도,나름대로 의뢰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기에 그걸로 보람도 느꼈던 모리였다. 그런데 경찰이 인터넷 범죄를 수사하다가 모리의 아이피를 발견해서 일종의 참고인으로 불려간 것이다. 다행히 큰 혐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