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21

밀리언서재〈심리 대화술〉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대화의 기술, 심리술 이런 표현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책의 제목도 완전히 호감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책 제목을 의역한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내용을 신뢰하며 읽기 시작했다. 역시 제목의 틀에 갇히지 않는 괜찮은 책이었다. 살아가다보면 대인 관계에서 굉장히 좋게 보이는 이들을 알게 된다. 기본적으로 친절하다, 공정하다는 건 물론이고 그 위에 플러스 자신만의 장점이 있는 이들이다. 이 책에서처럼 분류할 수 있다. 자신의 할 말을 뚜렷이 하면서 의견을 관철시키는데 관계가 원할한 사람. 직설적으로 지적하지 않는데도 팀에서 리더쉽이 뛰어난 사람. 만만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차갑거나 벽이 있지는 않은 사람. 어찌 보면 한 끗 차일 수 있는 이러한 인품의 장점들. 그런 것은 대화에서 드러나고, 또 대화로..

상생 2023.08.28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에 김윤나씨가 나왔다. 아직 보지는 않았는데 예전에 윤나님 책을 읽은 적이 있어서 언제 찾아볼까 하고 있다. 예고편 헤드라인이 이랬다.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가까운 사이에서는 ‘이심전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중요한 일을 한번씩 겪고 나면은 또 관계에서도 전환이 필요한 거 같다. 이번 책 은 주로 일적인 대인관계에서의 ‘기술’에 초점을 맞췄지만 가족이나 지인과의 사이에서도 적용해 볼 팁들이 많았다. 첫 인상에 너무 과도한 점수를 주는 건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또 사소한 말 하나에 의미부여를 하는 것도 내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결국에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언어’임을 인정하게 되는 거 같다. 너무 치장해서 말하라는 게 아니고, 매번 조심조심 해..

상생 2023.04.18

〈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 코리아」에서 MZ 오피스라는 코너가 있다. 한 회사에서 부장 등 상사와 신입사원들의 일상을 코믹하게 풍자하는 내용의 꽁트이다. 거기에서 보면 나이 지긋하고 직급 높은 상사들은 상사대로, 20대의 갓 입사한 직원들은 그들대로 본인만의 착각과 판단 속에 회사 생활을 이어간다. 허구인 코미디이므로 모두가 깔깔, 하하호호 웃긴 하지만 실제의 현실이라고 한다면 각자의 고민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본 책의 신용준 저자는 비즈니스 소통, 리더쉽, 협력, 협상을 연구하면서 강연하는 전문 강사이다. 그는 많은 강연과 상담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이번 책에 담았다. 처음 만나는 이에게 ‘호감’을 주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바람일 터이다. 직장에서, 일로써 여러 사람들을 만날 때 우리는 어떻게..

상생 2023.03.25

레니와 마고의 백년

“메이 병동에 있으면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엄마들을 많이 봐요. 그걸 안 하게 해주는 게 딸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인 것 같아요.” (262쪽) 겨울에 읽기에 알맞은 소설을 만났다. 작품의 배경이 스코틀랜드 여서인지 추운 날씨를 묘사하는 부분들을 만날 때 굉장히 실감이 났다. 요즘 많이 추웠어서. 글래스고 프린세스 로열 병원. 이곳에는 미술 치료를 하는 로즈룸이 있다. 여든 세 살의 환자 마고, 열일곱살의 레니는 이 곳에서 만났다. 소설 은 이 두 여자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책이다. 여성 두 명이 주인공인 소설은 오랜만이라 반갑고 기대되었다. 이야기는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부분이 있었지만 99.9프로 만족스러움을 선사했다. 여든 세 살의 마고와 열일곱살의 시한부 환자 레니는 그림을 매개체..

상생 2022.12.25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의학 박사인 김준혁씨의 산문집이다. 책의 부제에서 신박한 수식어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증폭되었다. “정의로운 건강”이란 표현. 특히 우리나라에선, 대형병원 위주 서열식 인식이 팽배하여 의학은 그저 ‘잘 고치는 병원’ 어디인가 하는 생각이 의료계 안팎을 지배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이 의사분의 책이 무척 혁신적으로 여겨졌다. (아직 종식된 건 아니다만) 지나간 코로나 시국에서 한국은 단연 눈부신 대응으로 찬사를 받았다. 대중문화에 붙던 알파벳이 따라와서 K-방역 이라고 언론에 오르내렸다. ‘우리들’은 충분히 지난 시기의 우리를 칭찬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허나 그것뿐이어도 과연 괜찮은 걸까. 한껏 느슨해진 이때에 본 책을 만나고 이 작가분을 알게 된 것이 참 시의적절했다. 사회..

상생 2022.05.20

요즘 사는 맛

이 글은 볕 잘 드는 곳에서 비타민 D를 잔뜩 합성하며 썼답니다. (276쪽) 먹방 영상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도 가끔씩 좋아하는 연예인이 관련된 영상은 재미로 찾아보곤 한다. ‘먹는 일’에 관해서 작가 12명이 뭉쳤다. 동일한 분량으로 각자의 최애에 대해 글로 썼다. 이런 글은 또 못 잃지~~. 좋아하는 이나 이름 들어본 작가는 절반이 채 안 되었다. 모르는 분은 또 모르는 대로 호기심으로써 읽을 수 있었다. 어떠 어떠할 땐, 이거! 이런 표현으로 편집되어 있어서 통일성도 있고 재밌었다. 예컨대 이렇다. 아침에 눈을 뜨면. 푹 쉬고 싶을 때는. 추울 때는. 하루치 육아가 끝나면. 달릴 때는. 마음이 헛헛할 때는? 하루를 시작할 때! 기력이 없을 때는? 그리고 정말이지 이 책을 꼭 읽고 ..

상생 2022.03.06

셔기 베인

​ 1981년에서 1992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로스고. ​ 의 시간과 공간 배경이다. 부커상을 수상했다는 타이틀에 끌렸는데 만장일치로 결정이 되었으며 유수한 매체들이 ‘극찬’을 한 것에 한껏 기대가 되었다. 소설은 의외인 점들도 있었고 그래서 더욱 내게는 매력적이었다. 부커상을 잘은 모르지만 무척 문학적, 예술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설은 꽤 대중적이고 통속적인 면모도 많았다. 처음에는 이야기에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1980년대, 90년대 초의 영국은 영화에서 익히 보았지만 이 곳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라는 특정한 지역이었다. 애그니스 베인은 셕 베인과 재혼한 사이이다. 각자의 아이들을 데리고 와 합쳤고 얼마후에는 그들만의 아기가 태어났다. 소설의 제목 셔기 베인. 이 셔기가 바로 두 사람의 아이..

상생 2021.12.24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9월에 리뷰한 「5분의 혁명 감정 리폼」에서 이제 당분간 심리책은 졸업해야겠다고 적었다. 지금 쓰는 이 글로 진짜 마지막이 되겠다.^^ 이번 책은 중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황시투안이 쓴 도서. 부제로 ‘마음 성장 수업’ 이라는 문구를 달고 있다. 본격 가을이 찾아온 요즘 문득 싱숭생숭함을 느끼던 차 마음을 점검하기에 안성 맞춤이었다. 인간의 마음, 심리에는 스스로가 느끼거나 혹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패턴’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감정 패턴, 사고 패턴, 관계 패턴으로 나누어 설명해 간다. 제목에는 ‘관계’만 들어갔지만 그 자리에 감정, 사고를 넣어도 무방하겠다. 부정적인 감정을 대면하지 않고 억누르는 데 급급하면 안 된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러함에 익숙해지면 긍정적인 감정도 함께 억눌린다는 것이다..

상생 2021.10.05

행복 시크릿 -리드리드 출판

얼마전에 심리학에 대해 중국 저자가 쓴 책을 재밌게 읽었었다. 서구의 심리학을 중국인의 관점으로 풀어낸 것이 색다르면서도 수월하게 읽었었다. ​ 이번 책도 중국 사람이 쓴 행복에 관한 책. 하버드대학교에서 한 교수의 ‘행복학 개론’이란 강의가 열렬한 호응을 얻었는데 류창장은 그를 바탕으로 행복을 탐구해 책을 펴냈다. 목차를 일별하면 ‘흔한’ 자기계발서 같으나 직접 읽어보면 전혀 그렇진 않았다. ‘긍정’이란 단어로 시작하는 첫 챕터는 삶에 고난과 시련을 피할 수 없다는 말로 먼저 시작하니 말이다. 저자는 ‘비유’를 수시로 들면서 논지를 펼친다. 이런 방식이 처음엔 촌스러워 보였는데 차츰 그게 내게 맞다는 걸 느껴서 신기했다. 비유나 예화라고 해서 뻔한 게 아니라 저자가 선별한, 삶의 진실을 담은 ‘이야기’..

상생 2021.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