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도서관 서가를 거닐면서 소설 코너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와 우리나라의 소설가가 진짜 많구나. 저렇게 무수한 소설들을 사람들은 얼마나 읽고 있을까 싶었다. 아무리 도서관에 서점에 진열되어 있어도 누군가 찾지 않으면 그 작품은 기약 없이 잊혀질 터. 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한 가을 어느 날, 몰랐던 소설들을 만나는 일을 소박하게 시작했었다. 그 중에는 단편집이 많았는데 이번에 읽은 이야기도 소설집이다. 총 네 편의 단편(중편 하나)을 수록한 서동욱의 . 겨울을 앞둔 지금에 어울리고 미지의 작가를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읽어나갔다. 『당장 필요한』은 25살 마리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냉장고 제조공장에서 일하고 있고 남친 준과 동거하고 있다. 거창한 꿈은 없고 생활을 소박하지만 살아가는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