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말들〉타인의 사유
한국인들은 어떤 말들을 서로에게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가? 한국 사회에서 거대한 산맥과 평야를 이루고 있는 것은 혐오와 차별의 언어이다. (74쪽) 「훈민정음 윷놀이」라는 게임이 있다. 윷놀이 경기를 하는 동안 ‘영어’ 쓰면 벌칙을 받아 진행되는 걸 일컫는다. 이걸 하면 평소에 얼마나 영어를 많이, 아무렇지 않게 썼나를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경기 자체가 커다란 웃음을 준다. 그런데 그 ‘웃김’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은 진지한 책인데, 이 이유를 알게 했다. 평상시에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 생각할 필요성을 못 느꼈던 한국어에 대해서 사회언어학자의 시선으로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의 ‘문제의식’부터 너무도 신박했다. 저자는 ‘제주도 출신’으로 대학 진학 때 처음 서울을 와서 생활을 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