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23

〈어른의 문해력〉 블랙피쉬 펴냄

​​ 문해력을 측정하는 방법은, 이해한 바를 설명할 수 있느냐로 가름합니다. ​ 문장 쓰기에 대한 책을 몇 차례인가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경향이 획일적이어서 딱 하나를 고르지 못했었다. 다들 너무 전투적으로 ‘글쓰기 잘 하려면’‘어떻게 하면 내 프리젠테이션이 대성공하나’ 이런 기조 였었다. 그러한 ‘글쓰기’ 책 분야에서 이 책은 단연 단비와도 같이 느껴졌다. 물론 앞 단락에서 말한 ‘목표’를 충족시키는 파트도 있지만 집필 동기가 순수하게 ‘나도 글을 잘 쓰고 잘 읽고 싶다’는 이들에게 조언을 주는 것이었다. 김선영이 말하는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기본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것으로 해석하고 맥락을 짚어낼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총 5장에 걸쳐서 『스트레칭-체급 테스트』 『어휘 근육-기초부터..

〈미끄러지는 말들〉타인의 사유

한국인들은 어떤 말들을 서로에게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가? ​한국 사회에서 거대한 산맥과 평야를 이루고 있는 것은 혐오와 차별의 언어이다. (74쪽) 「훈민정음 윷놀이」라는 게임이 있다. 윷놀이 경기를 하는 동안 ‘영어’ 쓰면 벌칙을 받아 진행되는 걸 일컫는다. 이걸 하면 평소에 얼마나 영어를 많이, 아무렇지 않게 썼나를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경기 자체가 커다란 웃음을 준다. 그런데 그 ‘웃김’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은 진지한 책인데, 이 이유를 알게 했다. 평상시에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 생각할 필요성을 못 느꼈던 한국어에 대해서 사회언어학자의 시선으로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의 ‘문제의식’부터 너무도 신박했다. 저자는 ‘제주도 출신’으로 대학 진학 때 처음 서울을 와서 생활을 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하..

정치 2022.05.22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의학 박사인 김준혁씨의 산문집이다. 책의 부제에서 신박한 수식어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증폭되었다. “정의로운 건강”이란 표현. 특히 우리나라에선, 대형병원 위주 서열식 인식이 팽배하여 의학은 그저 ‘잘 고치는 병원’ 어디인가 하는 생각이 의료계 안팎을 지배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이 의사분의 책이 무척 혁신적으로 여겨졌다. (아직 종식된 건 아니다만) 지나간 코로나 시국에서 한국은 단연 눈부신 대응으로 찬사를 받았다. 대중문화에 붙던 알파벳이 따라와서 K-방역 이라고 언론에 오르내렸다. ‘우리들’은 충분히 지난 시기의 우리를 칭찬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허나 그것뿐이어도 과연 괜찮은 걸까. 한껏 느슨해진 이때에 본 책을 만나고 이 작가분을 알게 된 것이 참 시의적절했다. 사회..

상생 2022.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