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23

〈컬러 愛 물들다〉 리드리드 펴냄

​ 미술대학을 나오고 디자인 일을 하는 저자가 대중들에게 흥미있게 이야기하는 컬러의 세계. 역사 속에서 색이 어떤 의미를 가졌나부터,기업의 로고가 전략적으로 취한 색깔까지 알 수 있고 컬러에 대한 선입견은 어떻게 생겨났나 색깔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나 등 색에 대해 궁금한 것, 알면 유익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참신한 책이다. 색깔에 대해서 특별히 유심히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모든 것 속에서 색의 의미를 찾는 저자의 이야기가 다 신기했다. 때로는 미처 몰랐으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색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었구나,를 알면 소오름 이기도 했다. 는 색깔에 대한 탁월한 교양 인문서이다. 전문적인 식견이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쉽고 재미나게 해설해주고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열정의 불 2022.05.17

이렌 네미롭스키 〈무도회〉

마르쉘…, 뭘 원하니? 그게 바로 삶이야. 날 것 그대로의 삶은 그런 거야. (139쪽) 소설가 이력을 읽는데 작가가 요절했다는 정보를 만나면 가슴 철렁해진다. 이렌 네미롭스키 또한 그러한 작가다. 그런데 첫 중편 를 읽으며 몰입하게 되었고 재기발랄한 표현들에 재미를 느끼는 나를 발견했다. 표제작 [무도회]는 14살인 주인공 소녀의 시점으로 프랑스의 사교계의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1928년의 프랑스의 귀족,부자들의 모습은 현재 기준으로 봐도 향락적이어서 충격이었다. 작가 네미롭스키가 얼마나 깊숙히 부유층을 관찰했는가에 놀라게 된다. 소설집은 작가의 첫 컬렉션을 내면서 4편을 선별하여 수록했다. 중편인 ‘무도회’를 거쳐서 《다른 젊은 여자》가 나오는데 1940년작이다. 1928년에서 갑자기 12..

창작 2022.05.15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비디오 가게’가 있던 시절, 그때는 빌리고 반납하고 하는 게 귀찮기도 했는데 그럼으로써 각인되는 효과가 남았다. 이 영화도 비디오로 빌려 봤던 영화로 기억한다. 한참동안 잊고 있었는데 ​와 다시 보면서 추억이 몽글몽글 솟는 느낌이었다. 라디오를 소재로 하는 것도 아날로그 스러운데 라디오 드라마 라니. ​ 라디오 드라마 라고 해서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 그 속의 사람들은 모두들 진심인 것이다. 주부 미야코는 라디오 드라마 극본에 당선되어 부푼 꿈에 찼다. ​ 그런데 생방송 현장에서는 뜻밖의 일이 벌어져서 대본이 수정되었다. 갑자기 수정하다 보니 오류가 생기고 ​이걸 커버하려고 하다 보니 또 수정하게 되고. 그렇게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라디오 드라마. 한편의 드라마는 이에 관계된 이들에게 ​모두의 ‘꿈..

Movie 2022.05.10

책과 나무〈나를 찾아서, 마음 여행〉힐링북

모든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이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는 건 빚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걸. (216쪽) ​ 코로나 시국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제한’이 풀리면서 한결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갑작스레 주어진 이 ‘자유’가 약간은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이제 정말 삶에 ‘속력’을 붙여야 할 때인데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그래서 고민이 좀 많은 요즘이었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고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그렇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선택하고 만났다. 고경수 작가는 교육현장에서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글을 쓰는 이인데 이번에 다섯 번째 책을 냈다고 한다. 철학을 바탕으로 인문학적인 사유와 감성을 조곤조곤히 풀어낸 산문집이었다. 총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