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23

은희경 〈빛의 과거〉 장편소설

배우 송강호가 칸 수상소감으로 “수많은 한국의 영화팬들에게 감사합니다” 했을 때 나는 찐으로 감동했다. 되게 일반적인 멘트로 들리지만 ‘20년 이상의 한국영화 애호’에 대한 최고의 찬사로 들렸다. 누가 뭐래도 나는 아니까. 갑자기 영화배우 얘기로 시작한 건 은희경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으며 내가 든 기분이 이것과 흡사해서였다. 정말 우연찮게 ‘요즘에 은희경 작가 활동하시나?’라는 궁금증으로 알게되어 구해 읽은 소설. 이야기도 재미있고, 문장력은 더 단단해졌으며, 깨알 같은 유머러스함 등까지 모든 게 나를 만족시켰다. 소설을 읽는 이유가 저 세가지에 거의 포섭이 되기에 충분히 행복한 독서였다. 그런데 는 그 이상의 의미로 내게 자리 매김할 예감이 들었다. ‘소설’. ‘한국소설’이라는 자장 자체에 나를 편입시..

창작 2022.06.30

허리케인에서 탈출하기

2005년에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시. 그곳에 카트리나 라는 허리케인이 상륙하여 많은 이들이 위험에 처하고 다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 어린이 소설 는 이 사건을 다루면서 실제 역사를 만나게 하는 책이다.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뛰어난 아동소설가인 작가의 펜 끝을 거쳐서 무척 실감났고 어른으로써 읽기에도 생생했다. 15년도 더 전의 일이고 미국의 한주의 일이라 솔직히 처음에는 좀 거리감을 갖고 책을 펼쳤다. 그러나 ‘자연재해’란 나라를 가리지 않는 것이기에 이내 금새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해서도 정확히 자세히 알게 된다. 카트리나는 4급의 태풍(급수는 총5급)이어서 역대급 이었고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시는 미국에서도 가난한 주로 여겨지는 주였다. 초대형 강력한 태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