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박사인 김준혁씨의 산문집이다. 책의 부제에서 신박한 수식어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증폭되었다. “정의로운 건강”이란 표현. 특히 우리나라에선, 대형병원 위주 서열식 인식이 팽배하여 의학은 그저 ‘잘 고치는 병원’ 어디인가 하는 생각이 의료계 안팎을 지배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이 의사분의 책이 무척 혁신적으로 여겨졌다. (아직 종식된 건 아니다만) 지나간 코로나 시국에서 한국은 단연 눈부신 대응으로 찬사를 받았다. 대중문화에 붙던 알파벳이 따라와서 K-방역 이라고 언론에 오르내렸다. ‘우리들’은 충분히 지난 시기의 우리를 칭찬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허나 그것뿐이어도 과연 괜찮은 걸까. 한껏 느슨해진 이때에 본 책을 만나고 이 작가분을 알게 된 것이 참 시의적절했다.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