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이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는 건 빚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걸. (216쪽) 코로나 시국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제한’이 풀리면서 한결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갑작스레 주어진 이 ‘자유’가 약간은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이제 정말 삶에 ‘속력’을 붙여야 할 때인데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그래서 고민이 좀 많은 요즘이었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고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그렇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선택하고 만났다. 고경수 작가는 교육현장에서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글을 쓰는 이인데 이번에 다섯 번째 책을 냈다고 한다. 철학을 바탕으로 인문학적인 사유와 감성을 조곤조곤히 풀어낸 산문집이었다. 총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