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337

올빼미

​ ​ 조선 왕조의 역사에서 정조의 죽음 이후로 연민이 가는 사건은 단연 이거였다. 소현세자의 죽음. ​ ​ 영화 의 사건 이후 조선은 왕자 소현세자, 세자빈을 청나라로 볼모로 보냈다. ​ 8년이 흘러서 그나마 다행히 소현세자와 강빈은 조국으로 돌아왔다. ​ 영화 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해 창작한 작품. (이하 리뷰에 스포일러 없습니다) ​ ​ 한편 맹인인 침술사 '천경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 역사에서 기록되어 나오지 않은 가상의 존재를 사용한 팩션 사극이다. 이러한 한국영화 좋아하는데 꽤 오랫동안 못 봤기에 우선은 반가웠다. ​ 거기에 최애배우 류준열, 믿보배 유해진을 비롯한 짱짱한 배우들이 나오니 아니 볼 이유를 찾기가 어려웠던 영화. ​ ​ 영화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까..

Movie 2022.11.24

극장판 시그널

우리나라 드라마 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었었다. 은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2021년의 사에구사 경장. 그는 미제사건 수사팀에 속해있다. 사에구사의 상사는 사쿠라이 팀장. 한편 12년 전인 2009년에는 경사 오야마가 있다. 그는 사쿠라이의 상사였다. 미래의 사에구사 형사와 과거의 오야마 형사. 어느날 배터리가 나간 한 무전기를 통해서 두 형사가 교신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원작과 동일한 설정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미제 사건 수사팀은 한 경관의 의문사를 수사하는데 여기서 수상한 죽음이 연이어 벌어진다. 미제사건 팀 소속인 사에구사 경장은 2009년에서 오는 형사의 교신을 통해서 현재 벌어진 사건의 단서들을 알게 된다. 이러면서 점점 사건은 경찰 내부의 일임이 유력해지고 ..

Movie 2022.11.20

동감

​ ​ 원작 의 열렬한 팬이다. 가끔씩 꺼내어보면서 매번 새로운 요소들에 심쿵했었다. ​ 한번은 김하늘에 한번은 유지태에, 이번에는 임재범 노래에 등. ​ ​ 언젠가부터 씨가 마르다시피 한 한국 로맨스 영화. ​ 대만에는 청춘영화가 전성기이고 일본쪽에도 명맥이 있는 걸 비교하면 한국의 이런 현상은 이례적이었다. ​ 개봉작 은 그런 면에서 몹시 반가운 단비 같은 영화 였다. ​ ​ 한국대학교 95학번 김용. 한국대학교 21학번 김무늬. ​ 두 사람은 무선 햄 통신으로 연결되어서 서로 교신을 시작한다. ​ ​ 영화의 시작은 원작과 똑같다. 영화의 결말이 궁금해서 이 영화를 서둘러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 원작을 워낙 좋아하기에 큰 기대감은 내려놓고 본 영화. ​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결정적인 설정도 뜻밖에..

Movie 2022.11.17

리멤버 (2022) 이성민 남주혁

​ ​ 이 영화의 존재를 알았던 두달 전부터 오매불망 기다렸던 영화. ​ 지난주에 약간의 스포를 알아버렸지만 영화를 보는데 별 지장은 없었다. ​ ​ ​ 뇌졸중 알츠하이머의 진단을 받은 노인 한필주 (이성민). 그는 직장에서 일하다가 투병중인 아내의 임종 소식을 들었다. ​ 자신의 병세는 심해지고 있고 이제 더 이상 미룰수 없어진 한필주. 일생 꿈꿔왔던 ‘그 일’에 나서면서 직장 동료인 인규 (남주혁)​에게 도움을 청한다. ​ ​ 인규는 T.G.I.F 에서 같이 일한 젊은 친구로, 필주와 인규는 서로를 프레디와 제이슨으로 부르며 친한 사이인 관계이다. ​ 회사에 일주일 휴가를 내고 프레디/한필주 가 대여한 ‘포르쉐’ 자동차를 타고 길에 나선 인규. ​ 영문을 모른 채 필주와의 은밀한 일에 동참하게 된다...

Movie 2022.10.27

앰뷸런스 (2021)

​ 벨기에 브뤼셀. 한 고등학교에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 누군가의 자살폭탄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소방대원 앰뷸런스 요원들은 현장으로 향한다. ​ 대원 이자벨과 아다모. 정신없이 구조를 하다가 피투성이가 된 소년을 보고 긴급히 차 안으로 이송해 왔다. ​ ​ 그런데 사실 그 아이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즉 테러리스트 였다. ​ 피 흘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돕는게 119 대원의 임무이지만 히샴이라는 이름의 아이는 폭탄 조끼를 두르고 있었다. ​ ​ 졸지에 ‘인질’처럼 된 구급 요원 이자벨과 아다모. ​ 아이는 오른손에 ‘버튼’을 쥐고 있고, 자신의 요구대로 하지 않을 시 언제라도 터트리겠다고 협박했다. ​ 10대의 평범한 아이였지만 이미 공범과 함께 테러를 저지르고 나온, 엄연한 범죄자인 히..

Movie 2022.10.25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Hope gap

얼마전에 를 보고 당혹스러웠다. 감독의 전작들하고 결이 많이 다른 작품이었던 것. 지금 감상한 영화도 그런 당혹스러움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 개봉했을 때 리뷰 서너개를 봤었다. 소위 평론가 분의 각 잡고 쓴 평과 리뷰어들의 인터넷 글들. 아니 분명 낭만적이라고 했는데? 에드워드와 그레이스 부부. 결혼한지 29년차가 된 부부이다. 시 詩를 엮어내는 출판일을 하는 그레이스 고등학교 역사 선생 에드워드. 둘 사이엔 장성한 아들 제이미가 있다. ‘바깥’에서 보면은 참으로 흐믓하고 모범적인 가족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벌어진 청천벽력의 일. 에드워드가 집을 무작정 나가버렸다. 더 이상 결혼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 아니 그레이스가 바람을 폈다든지, 무슨 재산의 문제가 있다든지 그러면 이해라도 해볼 수 있지. 그..

Movie 2022.10.23

프라이빗 워 A private war 2018

끝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와우. ​ 사실 러닝타임 내내 굉장히 이성적인 영화였다. ​ 분쟁지역과 전쟁터를 취재하는 종군기자의 삶. ​ 무슨 직업군에 여성 어두를 붙이기는 꺼려지는데 주인공은 여성 종군기자 였다. ​ ​ 이슬람권을 돌아다니면서 여성 혼자 노출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기에 마리 콜빈 기자가 대단해보였다. ​ 물론 같이 다니는 동료가 한 두명 있고, 전쟁터에도 그린존이 있어서 기본적인 안전은 보장되지만 마리는 늘 위험천만한 곳들을 단독 취재 했다. ​ ​ 동티모르 내전 취재 후 스리랑카 타밀반군을 탐사하던 그녀는 현장에서 부상을 당해서 왼쪽눈을 잃었다. ​ ​ 고국인 영국에 돌아왔을 때 특종을 내서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눈을 잃은 것에 상처를 안 받은 건 아니..

Movie 2022.10.20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 2018

​ 영국 역사를 그리는 시대극. 정통 코스튬 costume 드라마 이다. ​ 제목에서 밝히고 있듯이 스코틀랜드의 여왕이었던 Queen 메리를 주인공으로 한다. ​ 중세기의 영국 왕조는 정말 복잡한 거 같다. 왕 이름들이 잔뜩 나오고 스튜어트니 튜더니 이런 이름들이 난무해서 내겐 늘 어려운 시대이다. ​ 16세기 중반. 왕비였던 메리는 남편이 서거한 후 여왕으로 즉위했다. 당시에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의 속국은 아니었지만 정치적으로 지배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 ​ ​ 그동안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화 드라마에서 숱하게 나왔지만 이렇듯이 메리 여왕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처음 봤다. ​ 1560년~1580 년대의 영국 역사는 매우 드라마틱 했다. ​ 두 여왕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모략, 반역이 벌어지는데 장난이 ..

Movie 2022.10.14

인생은 아름다워 2022

​ ​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뮤지컬 적인’ 장면들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오래전에 장진 감독 영화에서는 기발하게 쓰여서 팬으로써 시그니처로 느끼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뮤지컬 영화’를 표방한 영화는 없었는데 그런 영화가 드디어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 내용은 20년차 부부의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 오세영, 강진봉 부부. 어느날 건강 검진에서 세영이 폐암을 선고받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기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 영화 속에는 주옥 같은 ‘한국 가요’들이 뮤지컬로써 등장한다. 나는 2곡 빼고는 다 아는 노래였고, 최애곡들도 있어서 반가웠다. 이야기는 통속적이고, 어떤 부분은 상투적이기도 하지만 류승룡 염정아라는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티켓 값이 아깝진 않았다. ​ ‘극한직업’ 대..

Movie 2022.09.30

사브리나 (1954) Sabrina 오드리 햅번

​ 몇 달전에 히치콕의 을 보면서 고전 영화만의 재미와 멋짐에 감탄했었다. ​ 1950년대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완성도가 있는 영화들이 헐리웃에 많겠구나 어렴풋이 느꼈던. ​ 영화 도 1954년 작품이다. 장르는 멜로 드라마. ​ ​ ​ 이러한 작품에 대해 글을 쓸 때 ‘허점’을 지적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 주인공들이 삼각관계이고 남자들이 형제 사이라는 것부터 진부하다고 할 수 있고 여성의 주체성 측면은 말할 것도 없이 피동적이다. ​ 하지만 195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를 생각하며 본작이 독립·실험영화가 아니라는 걸 고려하면 당시의 트렌디한 로맨스 영화로 받아들이고 볼 수 있다. ​ ​ ​ 그렇게 큰 기대감은 내려놓고서 보기 시작한 . 그래서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

Movie 202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