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리멤버 (2022) 이성민 남주혁

사나예 2022. 10. 27. 20:16

이 영화의 존재를 알았던 두달 전부터

오매불망 기다렸던 영화.

지난주에 약간의 스포를 알아버렸지만 영화를 보는데 별 지장은 없었다.

뇌졸중 알츠하이머의 진단을 받은

노인 한필주 (이성민).

그는 직장에서 일하다가 투병중인 아내의 임종 소식을 들었다.

자신의 병세는 심해지고 있고

이제 더 이상 미룰수 없어진 한필주.

일생 꿈꿔왔던 ‘그 일’에 나서면서 직장 동료인 인규 (남주혁)에게 도움을 청한다.

인규는 T.G.I.F 에서 같이 일한 젊은 친구로,

필주와 인규는 서로를 프레디제이슨으로 부르며

친한 사이인 관계이다.

회사에 일주일 휴가를 내고

프레디/한필주 가 대여한 ‘포르쉐’ 자동차를 타고 길에 나선 인규.

영문을 모른 채 필주와의 은밀한 일에 동참하게 된다.

영화는 외국의 다른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 영화에서는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이차대전 때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를 처단하는 내용이었다.

이일형 감독은 이를 한국으로 옮겨와서

일제 강점기에 자신의 전 가족친일 부역자들에게 희생당한

‘한필주’로 대입했다.

이 선택은 매우 영리했다.

나치와 일제 전범들은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두고 기억을 잃어가면서

자신의 가족과 연관된 ‘친일파들’을 척살하는 필주 역에 이성민,

프레디와 베프이기에 처음에 선뜻 나섰다가 점차 필주의 사연을 알고 동참하는

20대 인규에 남주혁.

두 사람 각자의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다.

영화는 기획 영화적인 느낌이 내내 났다.

영화라는 게 원래 ‘허구’이지만

거의 모든 설정들이 ‘인위적’인 장치라는 느낌이 많이 났다.

학생들의 습작이거나 신인 연출이라면 이해하겠지만

감독 전작 <검사외전>으로 기대가 많았고, 윤종빈이 각본에 참여했기에

살짝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친일파 청산이라는 주제를

장르적인 컨벤션을 ‘사용’하여서 펼치는 이야기 자체에는 큰 매력을 느껴서

개봉일에 극장을 찾았다.

기대감 만큼은

충분하게 충족 받았다.

믿고 보는 배우인 이성민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한번 더 증명하였고

루키였던 남주혁은 이제

든든한 충무로의 영화인으로 느껴져 보기 흐믓했다.

극장을 찾은 관객 중에

교복을 입은 두 학생이 눈에 띄었다.

그들 같은 10대 20대 젊은 관객들에게

나름의 임팩트를 주는 영화가 되리라 전망한다.

가슴 뜨거운 꿈틀거림을 선사받은

개봉작

<리멤버> 이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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