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인생은 아름다워 2022

사나예 2022. 9. 30. 00:09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뮤지컬 적인’ 장면들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오래전에 장진 감독 영화에서는 기발하게 쓰여서 팬으로써 시그니처로 느끼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뮤지컬 영화’를 표방한 영화는 없었는데

그런 영화가 드디어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내용은 20년차 부부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오세영, 강진봉 부부.

어느날 건강 검진에서 세영이 폐암을 선고받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기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영화 속에는 

주옥 같은 ‘한국 가요’들이 뮤지컬로써 등장한다.

나는 2곡 빼고는 다 아는 노래였고, 최애곡들도 있어서 반가웠다.

 

이야기는 통속적이고, 어떤 부분은 상투적이기도 하지만

류승룡 염정아라는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티켓 값이 아깝진 않았다.

 

‘극한직업’ 대본을 썼던 배세영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는

뻔한 ‘첫사랑 찾기’에서 반전을 선사해서 

극에 활력을 주었다.

 

류승룡의 아재 개그는 알고도 빵 터지게 되고,

오랜만에 생활연기를 선보인 염정아는 러블리함을 뿜뿜 한다.

 

전작인 <국가 부도의 날>과는 사뭇 결이 다른 영화로 돌아온

최국희 감독은 

의외로 감성적이고 오글거리는 뮤지컬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2시간 2분의 러닝 타임.

영화는 시작하고 5분도 안 되어서 ‘노래하는 씬’이 등장했다.

그만큼 ‘뮤지컬’에 진심이고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 오프닝 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함이 없지 않았는데 선곡된 곡들이 몹시 대중적인 ‘명곡’들이고 

배우들이 편안하게 연기해서

금새 적응했다.

은근히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무 歌舞의 민족 아닌가 싶다.

 

뮤지컬이란 장르의 특성상 

군중 무용이 다수 등장하는데

여러 단역 배우들이 자연스러워서 주연들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정통 뮤지컬 영화로써

첫 단추를 아주 잘 꿴 영화라고 평하고 싶은

<인생은 아름다워> 였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

 

추신.

종로 서울극장이 작년에 폐관되서 그 즈음 쓸쓸했는데

이렇게 영화 한편으로 간직되니 영화팬으로써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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