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동감

사나예 2022. 11. 17. 14:44

 

원작 <동감>의 열렬한 팬이다.

가끔씩 꺼내어보면서 매번 새로운 요소들에 심쿵했었다.

한번은 김하늘에 한번은 유지태에, 이번에는 임재범 노래에 등.

언젠가부터 씨가 마르다시피 한 한국 로맨스 영화.

대만에는 청춘영화가 전성기이고 일본쪽에도 명맥이 있는 걸 비교하면

한국의 이런 현상은 이례적이었다.

개봉작 <동감>은 그런 면에서 몹시 반가운

단비 같은 영화 였다.

한국대학교 95학번 김용.

한국대학교 21학번 김무늬.

두 사람은 무선 햄 통신으로 연결되어서 서로 교신을 시작한다.

영화의 시작은 원작과 똑같다.

영화의 결말이 궁금해서 이 영화를 서둘러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원작을 워낙 좋아하기에 큰 기대감은 내려놓고 본 영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결정적인 설정도 뜻밖에 똑같아서 놀랐다.

김용이 교신한 미래의 김무늬는, 김용의 첫사랑의 딸이었다는 것.

음. 그런 것인가. 이렇게 똑같이 흐른단 말이지.

나는 조금은 비판적인 자세가 되어서 영화를 계속 감상했다.

그런데 또 나름의 감동이 없지 않은 거다.

2020년대라고 ‘순정’이 왜 없겠는가.

영화는

여진구와 조이현의 순수한 연기를 통해서 이것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로맨스물이 워낙 호불호를 타는 장르이기에

애초에 이 장르에 야박한 이라면 별로 감동이 없을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은 나 같은 이에게는

심쿵하는 장면을 끝내 선사하는 영화였다.

1999년의 김용. 여진구 배우가 사랑을 포기할 때,

비를 맞으면서 오열할 때

근래의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오열씬이자 순애보 역으로써 나는 완전히 매료당했다.

조이현의 새로운 발견이었던 점이 무척 좋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윤복이로 나올 때부터 정말 좋아했던 신인 연기자.

며칠전에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리뷰에서도 피력했는데

멜로 연기는 결코 과소평가받을 분야가 아니다.

생활 연기도 녹아 있어야 자연스러운 장르가 멜로 영화.

조이현은 그런면에서 넉끈히 합격점을 줄 수 있었고

앞으로의 다양한 행보도 기대하게 했다.

여진구가 든든히 받쳐주었기에

‘시대를 넘나드는’ 가상의 판타지에 설득될 수 있었다.

여진구 파이팅~! ^^

아니 그리고 ‘노래’가 스포일러 일 수가 있나?

하이라이트 씬에서 김용

중대한 결심을 할 때 흐르는

1999년의 그 노래 한곡은 끝내 심금을 울렸다. ㅠㅠ

필름 스피릿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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