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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Hope gap

사나예 2022. 10. 23. 14:56

 

 

 

얼마전에 <리코리쉬 피자>를 보고 당혹스러웠다.

감독의 전작들하고 결이 많이 다른 작품이었던 것.

 

지금 감상한 영화도 그런 당혹스러움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개봉했을 때 리뷰 서너개를 봤었다.

소위 평론가 분의 각 잡고 쓴 평과 리뷰어들의 인터넷 글들.

아니 분명 낭만적이라고 했는데?

 

 

에드워드와 그레이스 부부.

결혼한지 29년차가 된 부부이다.

 

시 詩를 엮어내는 출판일을 하는 그레이스

고등학교 역사 선생 에드워드.

둘 사이엔 장성한 아들 제이미가 있다.

 

‘바깥’에서 보면은 참으로 흐믓하고 모범적인 가족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벌어진 청천벽력의 일.

에드워드가 집을 무작정 나가버렸다. 더 이상 결혼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

 

아니 그레이스가 바람을 폈다든지, 무슨 재산의 문제가 있다든지

그러면 이해라도 해볼 수 있지.

 

그레이스는 당황하고, 스크린을 보는 나도 같이 당황스러웠다.

전혀 예고가 없이 찾아온 일에 아들 제이미도 충격스럽긴 마찬가지.

 

 

영화를 보면서 제이미에 가장 이입이 되었다.

 

‘사랑’이란 게 당사자들만이 아는 게 있기 때문에

제3자가 보기에 모르는 은밀한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하소연에 대꾸해 주고

아빠의 충격선언도 들어주야 하는 아들 제이미가 참 안쓰러워 보였다.

 

 

충격적이지만, 그래 사태를 차근차근히 파악해보자.

이제는 그레이스에게 시선이 가면서

‘지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아보자는 심정으로 보았다.

 

 

설마 설마 에드워드의 ‘외도’인가?

헉. 진짜 그랬다. 안젤라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데

그레이스는 그것도 아들한테 전해 들었다.

아악!! 정말 최악이다 이건.

 

설마 그 여자는 또 20년 연하의 여성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중년의 싱글이었다.

와 근데 그 여자의 태도도 참 만만치 않았다.

 

그레이스가 어느날 에드워드의 거처인 집을 무작정 찾아갔다.

전화하지 않고 갑자기 간 건 물론 ‘잘못’이었지만

안젤라가 그레이스에게 한 말도 무례함의 절정이었다.

 

 

주인공이 그레이스여서 감정 이입한 것도 있지만

 

모든 것이 어쩜 이렇게 최악이란 말인가!!

 

 

사랑이 끝나는 게, 결혼생활이 파탄나는 게 물론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 무례하고, 일방적이고, 뼈 때리는 표현들이 난무하는 ‘끝’이라니.

 

김래원의 유명한 짤이 절로 소환된다. “꼭 그래야만 속이 시원했냐!!!”

 

 

영화의 비쥬얼은 밝고 화사하다.

 

그레이스와 에드워드가 오랫동안 살았던 바닷가 마을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예쁜 마을과 대비되면서 그래서 더 ‘인생무상’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직은 1회 본 것이어서 그레이스 편에 섰고,

에드워드가 이해되지 않았다.

 

근데 언제 다시 본다면

에드워드의 심경을 납득해보려고 애는 쓸 것도 같다.

 

섬세함이 요구되는 이 커플의 이야기를

아네트 베닝, 빌 나이는 정말 찰떡으로 연기했다.

 

 

 

 

덕분에

그냥 한국 ‘아침 드라마’같은 내용에서

결혼과 사랑에 대해 고찰해 보는 사색을 제공한다.

 

영화가 다 끝나고 자막으로 제목이 뜰 때 놀라웠다.

한국어 제목도 괜찮지만 원제는 또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Hope gap.

 

필름 스피릿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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