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극장판 시그널

사나예 2022. 11. 20. 15:04

 

 

 

 

우리나라 드라마 <시그널>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었었다.

<극장판 시그널>은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2021년의 사에구사 경장. 그는 미제사건 수사팀에 속해있다.

사에구사의 상사는 사쿠라이 팀장.

 

한편 12년 전인 2009년에는 경사 오야마가 있다.

그는 사쿠라이의 상사였다.

 

미래의 사에구사 형사와 과거의 오야마 형사.

어느날 배터리가 나간 한 무전기를 통해서 두 형사가 교신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원작과 동일한 설정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미제 사건 수사팀은 한 경관의 의문사를 수사하는데

여기서 수상한 죽음이 연이어 벌어진다.

 

미제사건 팀 소속인 사에구사 경장은 2009년에서 오는 형사의 교신을 통해서

현재 벌어진 사건의 단서들을 알게 된다.

 

 

 

 

이러면서 점점 사건은 경찰 내부의 일임이 유력해지고

미제사건 팀원들은 중요한 것은 ‘윗선’에 알리지 않은채 사건의 실체에 다가간다.

그러다보니 팀원들은 위험들을 자주 맞닥트리게 되고

협조하던 기자가 죽음을 맞기에 이른다.

 

이 사건의 중심은 2009년의 니시신주쿠 테러사건이었다.

경찰 내부의 비리임은 이제 확실해졌음을 안 사쿠라이 사에구사.

 

과연 범인들은 누구이며,

어느 윗선까지 올라갈 것인지 예측할 수가 없는 채 사건은 일파만파 전개가 된다.

 

 

원작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대부분 영화를 위해 새로 창작된 이야기로 보인다.

그런 속에서 시리즈 드라마의 여러 설정들을 가져와서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이야기 자체는 일본드라마에서 꽤 자주 보던 것이라 아주 많이 새롭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한국드라마 원작의 향기가 곳곳에서 느껴진 것이 의외로 재미 포인트였다.

 

여성 형사는 김혜수와 전혀 다른 분위기인데

남자 형사 주인공은 이제훈과 결이 똑같아서 신기하고 몰입되었다.

조진웅 역 형사는 다른 느낌인데 색다르게 멋이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자꾸 우리나라의 현재가 오버랩되는 건 왜였을까.

 

경찰 내부의 부패와 비리를 파헤치는 내용. 관방장관의 건방진 행태.

특정 날짜의 테러 사건을 막기 위해서,

미래에서 얻은 단서로 고군분투하는 미제사건 팀의 모습들.

 

어쩔수 없이 10.29 참사가 한번은 생각이 났다.

 

사에구사 경장과 오야마 경사는 마지막 교신에서 이런 대화를 나눈다.

그 아무리 잘난 대단한 사람들이라도, 죄를 저질렀으면 처벌을 받아야 됩니다.

그런 세상은 언제나 되어야 올까요.

포기하지 않으면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만약에 미래에서 10.29를 막기 위해 누군가가 관계자에게 연락을 했다고 쳐 보자.

무전기, 전화, 문자로.

아마도 경찰, 공직자, 공무원, 정치인, 혹은 기자 직종일 것이다.

그런데 한, 두 사람, 말단의 사람이 그걸 윗선에 알린다고 해도

시장, 경찰청장,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그걸 무시했다면 절대 참사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니시신주쿠 테러로 아내와 딸을 한꺼번에 읽은 한 ‘공직자’가

그 일의 배후에 관방장관, 공안 공안부장이 관계된 걸 알고 테러를 벌이는 사건이 나온다.

 

이 테러는 절대적인 범죄이고 용인될 수 없는 것이지만,

아오키 부장의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일말은 들었다.

 

 

관계된 장관이, 사건을 수사하는 기관의 부장이, 자신의 아내와 딸을 죽게 했는데

그걸 국가의 이익을 위한 거라며 무마했다.

 

경찰은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고, 언론은 기자 딱 한명이 실체에 다가갔는데 제거를 당했다.

 세상에서 이 일은 전혀 없는 일이 되었다면

그가 마음 먹는 일은 ‘테러’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너무도 충격적인 일을 두고,

경찰 고위직, 관계 부서 장관이 모두 자기는 잘못 없다며 법적으로 빠져나간다면

해당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 중 누군가는, 테러같은 마음을 품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테러가 이해받아야 한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이제 우리 사회도 부조리한 일들이 점점 생겨나기에, 외국의 일로 치부한 테러의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걸 관계된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런 걸 대비하라고 있는 게, 국가 치안 시스템인 거다.

 

 

영화에서 테러를 막는 법의 제일 우선은 고위 관리들의 비리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경찰은 양심에 따라 수사하고

언론은 진실을 취재해 보도하는 거였고.

 

 

영화 <극장판 시그널>은 수려한 웰메이드 경찰 영화이다.

 

예전 같았으면 그저 장르 영화로 ‘즐감’하고 말았을 감상이

이번에는 그렇게 단순할 수가 결코 없었다.

 

마지막으로 <시그널>의 한국드라마 시즌 2를 염원해보면서

감상기를 마쳐 본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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