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요즘 사는 맛

사나예 2022. 3. 6. 20:29




이 글은 볕 잘 드는 곳에서 비타민 D를 잔뜩 합성하며
썼답니다. (276쪽)


먹방 영상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도 가끔씩 좋아하는 연예인이 관련된 영상은 재미로 찾아보곤 한다.

‘먹는 일’에 관해서 작가 12명이 뭉쳤다.

동일한 분량으로 각자의 최애에 대해 글로 썼다.
이런 글은 또 못 잃지~~.

좋아하는 이나 이름 들어본 작가는 절반이 채 안 되었다.
모르는 분은 또 모르는 대로 호기심으로써 읽을 수 있었다.

어떠 어떠할 땐, 이거!
이런 표현으로 편집되어 있어서 통일성도 있고 재밌었다. 예컨대 이렇다.

아침에 눈을 뜨면. 푹 쉬고 싶을 때는.
추울 때는.
하루치 육아가 끝나면.

달릴 때는. 마음이 헛헛할 때는?
하루를 시작할 때!
기력이 없을 때는?

그리고 정말이지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던 건
바로 박정민!
그렇다 영화배우 박정민이 작가로 포함되어 있었다.

전작 <쓸 만한 인간>을 이루 말할 수 없이 애정했던 1인으로써
신작이 안 나와서 애탔었는데
길지는 않지만 수십페이지의 지면으로 박정민의 글을 읽어서 너무 행복했다.

이 ‘글발’ 또 오래 되새겨 볼 각이다. (웃음)

작가들의 ‘먹는 얘기’는
인기 유튜버의 그것보다 내게는 한결 친숙했다.

내가 책을 많이 읽는 부류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활자적인’ 인간이라는 걸 또 느꼈다.

마음에 드는 작가는 앞으로 다른 책으로 만나보고 싶어졌다.

책 중에서 (지극히 주관적인 픽)

정말이지 수면욕과 게으름 때문에 놓쳐버린 과거의 그 모든 아침밥들이 아쉽다. (145쪽)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시간의 압박으로 밥을 먹는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을 반성한다.
밥은 유용한 것이고, 한 번뿐인 인생의 최대 행복 중 하나라는 걸 늦게 알아버린 나 자신을 질타한다.
이제 나는 매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며 그것을 먹고야 말았을 때의 쾌락을 알아버렸다. (151쪽)

가장 중요한 재료는 마음이다. (225쪽)

규동집에 들어가면 검은 양복을 입은 샐러리맨도, 건설 인부도, 가난한 유학생도,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자신만의 요리를 완성할 셰프가 될 기회를 받는다. (279쪽)

언제나, 서울식이든 전라도 식이든 엄마 김치가 제일 맛있습니다. (236쪽)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가라.
삽겹살도 좋고 꽃등심도 좋고, 치킨이나 양꼬치도 좋겠다.
든든히 먹고 힘 내다보면 또 좋은 날이 올 테니, 오늘의 우울함에 무너지지 말자.
(3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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