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사나예 2022. 5. 20. 04:03

 




의학 박사인 김준혁씨의 산문집이다.

책의 부제에서 신박한 수식어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증폭되었다.

정의로운 건강이란 표현.

 

특히 우리나라에선, 대형병원 위주 서열식 인식이 팽배하여 의학은 그저 ‘ 고치는 병원 어디인가 하는 생각이 의료계 안팎을 지배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의사분의 책이 무척 혁신적으로 여겨졌다.

 

(아직 종식된  아니다만) 지나간 코로나 시국에서 한국은 단연 눈부신 대응으로 찬사를 받았다. 대중문화에 붙던 알파벳이 따라와서 K-방역 이라고 언론에 오르내렸다.

우리들 충분히 지난 시기의 우리를 칭찬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허나 그것뿐이어도 과연 괜찮은 걸까.

한껏 느슨해진 이때에  책을 만나고  작가분을 알게  것이  시의적절했다.

 

사회학자 김경일은 “코로나가 끝났다고 거저 혁신이 생겨나지 않는다 말을  적이 있다.  뜻은, 코로나에서 혹독하게 얻은 교훈을 되새기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도 이끌어낼  없다는 성찰이었다. 나도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던 차에 본서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의학의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를 던져 주었다.

 

 책은 정말로 철학적이다.

건강이란 무엇이고 ‘질병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기 때문이다.

건강은 질병의 부재, 그것 뿐인가? 질병이란 그저 의료기술로 발견되는 무엇인가?

 

이런 식의 ‘사유 해보지 않았다. 아니   이유도 없었는데 김준혁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하게끔 했다.

 

예를 들어 “우리 할머니는 산을 타시더니 건강해지셨어 같은 말이 얼마나 건강에 대한 왜곡을 낳을  있는지를 저자는 조목조목 따진다.

 

건강에 ‘관리라는 말이 손쉽게 붙는  어떤 의미인가.

광고에 의약품이 아무렇지 않게 판매 경쟁을 하는 것의 문제점도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코로나가 격심했던 때에 특정한 ‘사람들 향해 혐오를 거침없이 던지던 사회의 분위기 또한 함께 반성해 보게 한다. 감염병은 ‘공동 과제이기에, 대다수 문제들에서 누구도 완전히 자유로울  없었기 때문이다.

 

환자에 순서가 있다는 생각은 어떤 의미인가. 급하고 중요한 순서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게 우리 시스템이 행한 의료는 어떠했나.

경제적 양극화는 결국 건강의 불평등을 낳을 것이 자명한데, 이것에 우리 사회가 얼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가.

 

환자의 가족들의 책임은 어디까지 인지, 백신은 인권을 침해하지는 않았는지,

노인의 건강을 어떻게 돌볼 것인지.

학교 폐쇄는 교육의 관점에서 어떠했고, 코로나로 죽은 이들에 대한 진정한 예우가 이뤄졌는지.

 

이렇듯이, 지난 2 넘는 동안 벌어졌던 많은 일들을 책을 통해 돌아볼  있었다.

 

 

 

 

 

버거울 만큼 엄중한 주제들이어서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감염병이 비단 의학 관계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국가적인 일이었다는 

제대로 절감하게 하였다.

 

우리의 회식문화, 모임 문화가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지 바뀌어야  것을 저자는 말한다.

그게  비대면, 기술에 의한  아니라 의학자의 관점에서, 건강을 함께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였다.

 

김준혁은 심지어 ‘기술 의존증 비판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런 의사도 있구나 싶어 신기하고, 자아 성찰적인 이러한 의료인의 목소리가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의료 윤리학, 생명 윤리라는 다소 낯설은 분야를 책을 통해 처음   있어 너무도 좋았다.

의학을 통해 인문학을 전개하는 새로운 시도에 격하게 박수를 보낸다.

 

 

 

 

    중에서

 

건강은 우리가 삶에서 주어진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조건이다.

그렇다면 건강은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 권리, 예컨대 자유나 인권과 같은 차원에 놓인다고   있다. 이때 건강은 다른 권리와 같이, 공정성을 따져야 하는 인간의 기본 권리로 자리매김한다. 우리는 건강을 박탈당한 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분배할 것을 공정의 이름으로 요구할  있다  (47)

 

봄의 부재, 무관심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자본과 권력의 힘에 끌려다니는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법이란 ‘함께 돌보는 임을 잊는다.

우리에게 ‘복지 있으나 돌봄은 없다. ‘의료 있으나 돌봄은 없다  (107)

 

코로나19 비롯한 감염병은 우리에게 ‘여기 죽음이 있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중략) 이러한 인식은 죽음을 예찬하려는 것이 아니다. 감염병을 계기로 죽음을 새롭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요청이다.

우리가 살아갔던 삶은 타인에게 전해져 그의 삶을 구성하는 일부가  것이다.

그렇게 기억을 매개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이어갈 것이다  (147)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상으로의 복귀는 우리 사회가 결국 나아가야  방향이다.

팬데믹은 건강이 생물학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 모두에 겹쳐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나의 건강 넘어 ‘우리의 건강 말해야  때다  (227)

 

 

      컬처블룸을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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