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쉘…, 뭘 원하니? 그게 바로 삶이야. 날 것 그대로의 삶은 그런 거야. (139쪽) 소설가 이력을 읽는데 작가가 요절했다는 정보를 만나면 가슴 철렁해진다. 이렌 네미롭스키 또한 그러한 작가다. 그런데 첫 중편 를 읽으며 몰입하게 되었고 재기발랄한 표현들에 재미를 느끼는 나를 발견했다. 표제작 [무도회]는 14살인 주인공 소녀의 시점으로 프랑스의 사교계의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1928년의 프랑스의 귀족,부자들의 모습은 현재 기준으로 봐도 향락적이어서 충격이었다. 작가 네미롭스키가 얼마나 깊숙히 부유층을 관찰했는가에 놀라게 된다. 소설집은 작가의 첫 컬렉션을 내면서 4편을 선별하여 수록했다. 중편인 ‘무도회’를 거쳐서 《다른 젊은 여자》가 나오는데 1940년작이다. 1928년에서 갑자기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