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병동에 있으면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엄마들을 많이 봐요. 그걸 안 하게 해주는 게 딸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인 것 같아요.” (262쪽) 겨울에 읽기에 알맞은 소설을 만났다. 작품의 배경이 스코틀랜드 여서인지 추운 날씨를 묘사하는 부분들을 만날 때 굉장히 실감이 났다. 요즘 많이 추웠어서. 글래스고 프린세스 로열 병원. 이곳에는 미술 치료를 하는 로즈룸이 있다. 여든 세 살의 환자 마고, 열일곱살의 레니는 이 곳에서 만났다. 소설 은 이 두 여자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책이다. 여성 두 명이 주인공인 소설은 오랜만이라 반갑고 기대되었다. 이야기는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부분이 있었지만 99.9프로 만족스러움을 선사했다. 여든 세 살의 마고와 열일곱살의 시한부 환자 레니는 그림을 매개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