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4

인생은 아름다워 2022

​ ​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뮤지컬 적인’ 장면들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오래전에 장진 감독 영화에서는 기발하게 쓰여서 팬으로써 시그니처로 느끼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뮤지컬 영화’를 표방한 영화는 없었는데 그런 영화가 드디어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 내용은 20년차 부부의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 오세영, 강진봉 부부. 어느날 건강 검진에서 세영이 폐암을 선고받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기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 영화 속에는 주옥 같은 ‘한국 가요’들이 뮤지컬로써 등장한다. 나는 2곡 빼고는 다 아는 노래였고, 최애곡들도 있어서 반가웠다. 이야기는 통속적이고, 어떤 부분은 상투적이기도 하지만 류승룡 염정아라는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티켓 값이 아깝진 않았다. ​ ‘극한직업’ 대..

Movie 2022.09.30

사브리나 (1954) Sabrina 오드리 햅번

​ 몇 달전에 히치콕의 을 보면서 고전 영화만의 재미와 멋짐에 감탄했었다. ​ 1950년대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완성도가 있는 영화들이 헐리웃에 많겠구나 어렴풋이 느꼈던. ​ 영화 도 1954년 작품이다. 장르는 멜로 드라마. ​ ​ ​ 이러한 작품에 대해 글을 쓸 때 ‘허점’을 지적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 주인공들이 삼각관계이고 남자들이 형제 사이라는 것부터 진부하다고 할 수 있고 여성의 주체성 측면은 말할 것도 없이 피동적이다. ​ 하지만 195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를 생각하며 본작이 독립·실험영화가 아니라는 걸 고려하면 당시의 트렌디한 로맨스 영화로 받아들이고 볼 수 있다. ​ ​ ​ 그렇게 큰 기대감은 내려놓고서 보기 시작한 . 그래서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

Movie 2022.09.25

정태헌 〈혁명과 배신의 시대〉

한 귀퉁이만을 배워서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 온 나라가 지엽(枝葉)만을 추구하고 뿌리를 찾는 사람이 전혀 없음을 우려하는 것이다. (루쉰)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이 때의 역사를 배울 때는 언제나 한국에 집중해서 공부했었다. 그런데 깊이 들어가면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또한, 독립운동에 대해 아는 것과 더불어서 그 반대쪽 친일 행위를 아는 것도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은 근현대에 한국·일본·중국에서 살았던 6인의 사상과 행적을 쫒고 있다. 그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루쉰, 왕징웨이, 조소앙, 이광수, 후세 다쓰지, 도조 히데키. 한번쯤 들어본 이름들, 익숙한 이름들이 섞여 있었다. 이 중에는 별다른 계기가 없어서 관심이 부족했던 이도 있고..

권리세 2022.09.25

하나님에게 있는 그대로

하나님과 자신에게 있는 그대로 진실한 것. 완전한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자신에게 있는 그대로 진실한 것이 때로는 더욱 아름답게 빛을 내며 심지어 위로가 됩니다. Henry nowen 오늘은 하루종일 아귀가 된 모양이다! 관심과 애정-전화, 편지 등-에 굶주린 아귀 말이다. 마침내 화가 치밀었다. 나의 간절한 소망을 몰라주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만 아니라 이렇게 절박하게 굶주린 내 영혼 자체에도 화가 났다. ....... 버림받고 거부당하고 잊혀진 듯한 기분. 내 아귀가 문제였다. 다행히 저녁기도 시간에 약간의 위안을 얻었다. 텅 빈집에서 비명에 가깝다시피 큰 소리로 기도하면서 조금씩 내면의 평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1996년 2월 7일

찬양 202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