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남한산성〉 소설

사나예 2023. 4. 16. 21:12

 

 

영화 <남한산성> 봤었다.

개봉 때는  보고 나중에 봤는데  명작이었다.

작년에 <하얼빈> 인기였는데 나는 아직  읽었다.

<남한산성> 읽고 나니 <하얼빈> 무척 읽고 싶어졌다.

 

1636 12월에서   남짓의 역사인 ‘병자호란’.

사실 나는 ‘임진왜란 비해서는 병자호란에 관심도, 지식도 부족했다.

작년에 영화 「올빼미」 보고는 그 시대가 궁금해졌고 

이번에 소설로  사건을 자세히 만날  있었다.

 

옆으로 중국이라는 대륙이 있고, 일본이 있는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견제 받을  밖에 없었다.

중국에서 명나라가 청나라로 바뀌고,   조선이 청에 맞서보려고 하다가 패배한 전쟁. 그게 병자호란 이었다.

병자호란이 임진왜란에 비해서 기간이 짧았지만,

 피해상은 막대하고 극심했음을 이번에 비로소 느꼈다.

 

당시의 임금은 인조였고, 신하들은 주화파와 척화파로 양분이 되었다.

최명길은 청에 항복하자는 의견의 신하였고, 김상헌은 죽음을 불사해서라도 맞서자는 신하들의 대표였다.

영화에서는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이 각각을 맡았었다.

 

 사람의 의견은 팽팽했고, 사용하는 어휘와 언어도 대단했다.

이쪽의 의견을 들으면 일단 청에 굴복해야   같고,

다른 쪽의 의견을 들으면 청에 맞서서 대항해야   같다.

 

최명길과 김상헌은 서로 ‘로써 극렬하게 대립하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지만

그건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가 결코 아니었다.

풍전등화였던 조선이라는 나라.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만은 모두 같았다.

 


 

조선은 분명 왕정 국가였다.  

그렇지만 여러 신하들, 조정 대신들의 생각들이 왕의 선택을 도우면서 정치가 이루어졌다.

드물기는 하나, 세종대왕, 정조대왕 등은 민심을 면밀히 살핀 왕들이다.

그들은 출신, 신분을 뛰어넘어 인재를 등용하여 바른 정치를 하고자 했었다.

 

예전에 역사로 짧게 알았을 때는,

굴복하자는 최명길은 나약하고, 결사 항전하자는 김상헌이 멋있게 보였었다.

그런데 소설을 통해 세심하게 접하니  그렇지는 않았다.

 

임진왜란은 이순신과 의병의 활동이 있어서 기억하지만,

병자호란은 그저 패배의 역사라고 느껴서 외면하게 됐던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제 강해진 만큼, 패배의 역사도 돌아봐야 한다 생각이 들었다.

 

 속에서 분명 현재의 우리가 되새겨야  교훈이 있었고,

이렇게 소설의 형태로 접하는 역사는 딱딱하지 않고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

 

김훈의 문장들이 참으로 근사했다.

이전에는 무척 어렵게 느껴졌던 문체들이 지금은 별로 그렇지 않았다.

17세기 당시의 사대부들이 쓰는 언어의  느끼게 했다.

 

또한, 최전선에 나서는 군사들의 애환을 느끼게 하고,

전쟁의 피해를 당해야 했던 민중들의 고달픔을 생생하게 전해 주었다.

 

중국과 미국이 어느 때보다 날을 세우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그냥 허풍인지 모르지만, 대만을 침공하니 어쩌니 하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때에는 한국도 분명 전쟁에서 안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혹여나 참전하게 된다면  희생은 무고한, 젊은 병사들이 고스란히 치러야  것이다.

 

소설 <남한산성> 전해준  지나간 역사이지만,

지금 읽었을  전혀 낯설지 않았다.

 

김훈 작가의 다음 소설이 너무도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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