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335

<유령 작가> 영화

지나간 영화들 중에 뜻하지 않게 ‘놓친’ 작품들이 있다. 딱히 볼 이유가 없었다든지, 기회와 계기가 없어서 그냥 안 보게 된 영화들. 그러던 중에 불현 듯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들도 한,둘 생겨난다. 이 영화가 그런 종류의 영화였는데 마침맞아서 보게 되었다. . ‘유령 작가’란 대필 작가 ghost writer 를 뜻하는 출판계의 용어이다. 유명인이 회고록을 집필할 때, 뒤에 숨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 고스트 작가이기 때문에 책이 나올 때 전혀 그 존재가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아주 올바른 방식은 아니지만, 출판계에서는 또 드물지도 않은 작업방식이다. 여기 그런 고스트 라이터가 있다. 지금 떠올려보니 극중에서 이름조차 안 나왔다. 보통은 그러면은 궁금하고 답답하게 볼 텐데, 보면서 한번도 그런 생각..

Movie 2023.07.09

전장의 피아니스트

​ 전쟁이 한창 벌어지는 곳. 그곳에서 피아니스트로 살았던 한 남자가 주인공이다. 이 소재만 보았을 때 에드리언 브로디의 가 생각났다. 는 아직도 진행중인 시리아 전쟁이 벌어지는 시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 세캄 이라는 곳. 내전이 발생한지 3년이 지났는데 시리아 인들은 비교적 안전 지대인 이 곳에서 정착해 살고 있다. ​ 이 곳에 사는 시리아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와 배경을 갖고 있었다. 압제를 하는 정부군에 맞서는 레지스탕스들, 머뭇머뭇 망설이다가 보니 수년이 흘러서 지금에 이른 이들. ​ 여성들과 아이들, 노약자들은 전쟁으로 퇴로가 막혀서 불가피하게 갇혀서 남은 사람들도 있었다. ​ 주인공 ‘카림’은 고르자면 두 번째의 부류였다. ​ 전쟁 전에 촉망받는 피아니스트 였던 카림. 그에게는 대단한 애국..

Movie 2023.06.22

2009 로스트 메모리즈

​ ​ 오래전 영화를 다시 보는 기쁨. 얼마전에 를 다시 보고는 폭풍 눈물을 흘렸다. 예전에 봤던 영화, 다 안다고 생각했던 영화. ​ 그런데 무심코 그 영화를 다시 봤는데 전혀 새로운 감흥을 느낄 수 있다는 걸 배웠다. ​ 도 그런 경우였다. 극장에서 분명 봤었고, 그냥 재미있는 액션 영화로 기억하고 있던 작품. 1909년에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의 저격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가상의 설정으로, 100년후에 ‘조선’이 여전히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디스토피아 영화 였다. ​ ​ 사실 지금 이걸 보면 그냥 유치하다고 여길 것 같았다. ‘항일’코드로 타임 슬립을 시도하다니 황당하다고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도입부부터 심상치 않았다. 시간을 재봤는데 정확히 5분~6분의 사이. ​ 서울은 ..

Movie 2023.05.24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원작 영화를 근래에 재밌게 봤었다. 은 심지어 원작보다 영화가 훨씬 나았다는 용감한(?) 평을 한 적이 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의 영화라고 해서 호기심에 택한 영화. 이번에도 과학자가 주인공인 소재이다. 이하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 ​ ​ 온천 지역으로 관광수입을 올리는 도시에서 변사체로 한 남자가 발견이 되며 영화가 시작한다. ‘미즈키’라는 남자는 유명 영화제작자여서 언론에도 크게 알려졌다. 부검을 하여 보니 ‘황화수소’라는 물질이 치사량으로 발견되었다. ​ 온천의 성분 중에 황화수소가 있기에, 혹시나 남자의 사인 死因이 그것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가 된다. 현장에는 살인의 증거가 없었고, 자살의 가능성도 높지 않았다. 대학에서 지구 화학을 가르치는 화학자이자 교수 아..

Movie 2023.05.05

〈닻〉 애니메이션

​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을 볼 일이 많지 않다. 단편 작품은 더더욱 그러한데, 그래서 볼 기회가 있어서 호기심에 봤다. 와, 그런데 영화가 다 끝나고 너무도 감동받았다. 나는 애니메이션에 빠삭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감동적인 작품을 봤을 때 더 그 임팩트가 큰지도 모르겠다. ​ 주인공 여성은 흔히 볼 수 있는 취업준비생이다.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영화의 도입부에서 독특한 설정을 던져주었다. 일종의 SF 적인 장치였다. 갑자기 특정의 다수의 사람들이 ‘떠오르는’ 현상이 벌어졌다는 뉴스가 나온다. 떠오른다. 말 그대로이다. 그러니까 ‘부유’. 浮遊 길거리로 나가면 공중에, 덩그러니 붕 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 애니메이션의 자유가 이런 것일까. ​ 뜬금없는 ..

Movie 202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