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유령 작가> 영화

사나예 2023. 7. 9. 17:18

 

 

 

지나간 영화들 중에 뜻하지 않게 ‘놓친’ 작품들이 있다.

 

딱히 볼 이유가 없었다든지, 기회와 계기가 없어서

그냥 안 보게 된 영화들.

 

그러던 중에 불현 듯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들도 한,둘 생겨난다.

 

이 영화가 그런 종류의 영화였는데

마침맞아서 보게 되었다. <유령 작가>.

 

 

 

 

‘유령 작가’란 대필 작가 ghost writer 를 뜻하는 출판계의 용어이다.

유명인이 회고록을 집필할 때, 뒤에 숨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

고스트 작가이기 때문에 책이 나올 때 전혀 그 존재가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아주 올바른 방식은 아니지만, 출판계에서는 또 드물지도 않은 작업방식이다.

여기 그런 고스트 라이터가 있다.

 

 

지금 떠올려보니 극중에서 이름조차 안 나왔다.

보통은 그러면은 궁금하고 답답하게 볼 텐데, 보면서 한번도 그런 생각을 안 했었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쫄깃한 연출력이 대단하긴 했다.

 

아담 랭 (피어스 브로스넌)은 전직 영국 수상이다.

10년간 장기집권을 마치고 이제 회고록을 쓰고 있어서 유령 작가를 고용했다.

 

영화가 시작하면 그의 대필 작가가 바닷가에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대필 작가의 대타로, 같은 에이전시에 속한 ‘이완 맥그리거’가 급 고용되었다.

 

 

이완 맥그리거는 얼떨결에 거물의 회고록을 완성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선배 작가의 죽음이 석연치 않음을 점점 알게 된다.

 

이러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서스펜스를 만들어 간다.

 

폴란스키 감독 영화는 ‘피아니스트’만 봤는데

연출이 상당히 정교하고 섬세함을 느껴서 놀랐다.

 

 

주인공 고스트 작가의 시선으로, 죽음의 수상함을 조사해 가는 영화.

탐정 영화 같기도 하고, 추리 영화의 기법들도 적절히 쓰였다.

 

 

점차 하나씩 실마리가 나오고,

 

주인공 작가는 무섭지만 용기를 내어서

사건의 실체에 한 발짝 씩 다가간다.

 

 

장르 영화로써 서스펜스를 만든 솜씨가 굉장했다.

유쾌한 쪽은 전혀 아니고, 서늘한데, 그렇다고 기분 나쁘지는 않다.

 

이러한 톤을 만든 감독의 연출, 쟁쟁한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

그런 것들이 <유령 작가>를 퀄리티 높게 하고 있었다.

 

 

결정적인 증거들을 확보한 주인공은

망설임 없이, 진실로 질주하는데

엔딩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끝났다.

 

후반부에 엄청난 반전이 나와서 놀라고 있었는데

또 예상치 못했던 결말이 나와서 압도 당했다.

 

화면을 끄고는 먹먹하고, 충격적인 느낌을 음미하게 되었다.

 

 

 

아주 재미난 영화라고는 말 못하지만,

끝에 벌어지는 일을 위해서, 이야기가 서스펜스를 차곡 차곡 쌓은 느낌이

새로운 오싹함을 전해 주었다.

 

 

 

결말을 모르는 상태로 볼 만한,

<유령 작가> 이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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