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명의 사람을 구하는 것은, 전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
오래전에 극장에서 봤었고
이후에 간간이 봤던 영화.
더 이상 새로운 느낌은 없을 줄 알았는데
엔딩의 장면에서 다시 울컥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독일인인 쉰들러는 기업가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유태인 천여명을 ‘구조’했다.
스스로 ‘나치당원’을 표방했기에 나치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다.

이제 전쟁의 종말이 임박한 시각.
쉰들러는 자신이 고용한 유태인들 앞에서 한 마디 스피치를 한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했나 그런 자랑이 아니라,
겸허하게 마지막 작별을 말하는 쉰들러.
그런 그에게 노동자들은 자신의 치아 금니를 빼서 녹여서
반지를 만들어 준다.
이 행위부터 벌써 울컥했다.
반지 안쪽에는 이 문구를 적었다.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전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 탈무드의 글귀.

한 명이라도, 열명이라도 더 구했어야 한다고
울먹이는 쉰들러와,
이미 충분히 사람들을 살렸다며 토닥이는 유태인.
이 장면의 배우들의 연기가 지금 봐도 영혼을 건드렸다.


해당 장면 I didn't do enough
여기에 흐르는 OST 존 윌리암스의 스코어.
명곡인 줄은 알았지만,
정말 정말 마음을 뒤흔드는 희대의 영화 음악이었다.
2차대전 같은 전쟁은 없을 줄 알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10개월째 이어지는 걸 목격하면서
이번의 감상이 더욱 각별했다.

정말 전쟁이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
시대를 초월한 명작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 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