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right 이웃사랑

허리케인에서 탈출하기

사나예 2022. 6. 25. 22:03

 

 

 

 

2005년에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시.

그곳에 카트리나 라는 허리케인이 상륙하여 많은 이들이 위험에 처하고 다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

 

어린이 소설 <허리케인에서 탈출하기>는

이 사건을 다루면서 실제 역사를 만나게 하는 책이다.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뛰어난 아동소설가인 작가의 펜 끝을 거쳐서

무척 실감났고

어른으로써 읽기에도 생생했다.

 

15년도 더 전의 일이고 미국의 한주의 일이라

솔직히 처음에는 좀 거리감을 갖고 책을 펼쳤다.

그러나 ‘자연재해’란 나라를 가리지 않는 것이기에

이내 금새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해서도 정확히 자세히 알게 된다.

카트리나는 4급의 태풍(급수는 총5급)이어서 역대급 이었고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시는 미국에서도 가난한 주로 여겨지는 주였다.

 

초대형 강력한 태풍이 다가오는데

주인공들이 사는 뉴올리언스 시는 하필 ‘저지대’의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었다.

아 너무도 안타까웠다.

 

과학은 꽤 발달해 있어서 3일전에 기상학자들은 위험도를 정부에 알렸다고 한다.

그런데 뉴 올리언스 당국은 8월 26일에 시민들에게 ‘자발적’인 대피를 발표한다.

쉽게 말하면 알아서 선택하고 대피하라는 것이다.

 

소설은 10대의 주인공 「소피」 「조 조」를 주인공으로 전개가 된다.

둘은 뉴올리언스 에서도 빈민가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은 차가 없었다.

 

이웃 중에 차가 있는 이들이 있지만, 좌석은 제한적이었고

한 명만 얻어 탈 수 있어서 가족 중에 엄마만 먼저 태워진다.

졸지에 이산가족에 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너무도 안타까워 가슴이 아팠다.

 

자연재해 이지만 정부의 대처는 분명 중립적이지 않았다.

형식적 매뉴얼은 존재하지만 역대급의 태풍에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최대 1주일을 머물렀던 태풍 카트리나.

 

소설은 이 일주일을, 오롯이 자신들의 힘으로 헤쳐나가는

십대 쌍둥이 남매를 주인공으로 하여 극적인 긴박감을 더하고 있다.

 

이는 결코 어색하거나 억지스럽지 않았다.

실제로 누군가가, 아이들이 겪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아빠와 두 자녀 소피, 조 조.

이들은 대피장소로 지정된 ‘슈퍼돔’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정전이 되어 전기가 없으니 통신수단이 없었고, 구조의 손길을 언제까지 막연히 기다릴 수 없었다.

 

커다랗고 튼튼한 고무 보트를 타고 목적지 슈퍼돔으로 향하면서는

한편의 재난 영화 그 자체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박진감이 있었다.

 

결국 무사히 돔에 갔으나,태풍은 스타디움까지 박살을 내서 전기가 나가 비상전기가 가동한다.

이곳도 안전하지 않고 위생 시설,냉방이 열악하여서 주 정부는 버스를 보내고

소피, 조조, 아빠는 동네를 간신히 벗어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자연재해 자체는 물론 인간의 잘못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역대급의 이 사건을 두고 대처를 어떻게 했냐는 또 다른 별개임을 책으로 알았다.

 

태풍이 상륙하고 3일 정도는 뉴올리언스 시 전체가 고립이 되어서

생필품, 전기 없이 주민들이 버텼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무법천지가 된 뉴올리언스 사람들이 마트를 마구 약탈하고 있다’고 보도 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울분이 솟았다.

100명 중에 한둘 있을까 말까한 ‘나쁜 사람들’을 침소봉대하는 언론의 작태라니.

 

생사를 오갔던 2, 3일간

식수, 의약품을 위해서라면 누가 마트 물건을 가져갔다고 하더라도, 오죽했으면 그랬을 텐데 말이다.

 

남의 나라 자연재해, 라고만 생각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벌어졌던 일을

어린이·청소년 소설 장르를 통해서 깊이있게 알 수 있어 감사했다.

 

누구나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웰 메이드 작품 <허리케인에서 탈출하기> 이다~~.

for Narnia

 

 

본문 에서

 

아빠 말이 맞다. 로어 나인스워드 지역의 우리 동네에는 차가 있는 집이 거의 없었다.

우리처럼 그들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다른 방법을 찾거나 집에 남아 허리케인을 버텨야 했다.

그 점에서 우리는 하나였다. (35쪽)

 

우리가 겪었던 일이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문제없다. 우리 가족은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다.

서로 의지하며 어떤 폭풍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다.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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