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right 이웃사랑

〈우리는 이태석입니다〉

사나예 2022. 7. 10. 22:10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었다는 걸.

 

이태석은 가톨릭 사제로 8년동안 남수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의료를 펼치다

가 갑작스런 암 진단으로 선종하신 분이다.

뉴스를 통해서 나 역시 이 사실은 알았었고 좋은 분이었다는 단편적인 느낌

만 갖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가 발표된지 12년만에 이 책으로 이태석 신부님 이야기를 들

을 때 눈물이 계속 흐를 줄은 정말 몰랐다.

 

구수환 작가는 2010년의 <울지마 톤즈>의 감독이었고

지난 12년 동안 여러 기관, 학교, 교회와 사찰, 교도소까지 곳곳을 찾아가서 이태

석 신부의 삶을 강연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이태석 신부님의 숭고한 삶은 그분이 돌아가시고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

고 있음을 책으로 처음 알았고

그것이 내게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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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이태석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구수환 작가가 저널리스트로써 30년 동안 만난 놀랍고 존경스러운 인물들 이야

기도 빼곡하다.

 

처음에 목차를 보면서는 ‘왜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걸까’했는데

그것은 인류애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수렴되고 있었다.

 

단순히 『신앙에 따라서 살다 죽은 한 성직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태석 신부를 통해 리더쉽의 귀감을 찾은 점도 인상깊었다.

저자는 이태석에게서 다섯가지의 리더쉽을 찾았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한다.」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해결해주려 노력한다.」

「욕심이 없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공동체의 삶을 중시한다.」

 

이렇게 꼽아 놓으니 어려울 거 같지 않지만,

지난 몇 년의 우리 정치판을 보면 하나 하나가 얼마나 쉽지 않은지를 절감했다.

하물며 다섯 가지가 다 있을 수 있다니.

 

또한 저자는 영화와 책, 강연을 통해서 이태석의 삶을 알리는 것에서

그를 미화하거나 숭배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려 했음도 알았다.

무작정 떠받들자는 것이 아니라 이태석의 삶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희망,이 구수환 작가의 신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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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태석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기자, 의사, 검사 등

사회 각계의 숨은 곳에서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았다.

분쟁 지역, 전쟁터, 가난한 곳을 찾아가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코끝이 찡해 왔다.

 

그러니까 이태석 신부님은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늘 존재해온 사람들의 맥락 속에서 이해되고 있다.

 

저자의 글은 스스로가 밝히듯이 수려하다거나 그렇진 않다.

때로는 거칠고 덜 감성적이지만, 방송국 PD로 잔뼈가 굵은 사람 특유의 생동감

이 있었다.

 

마치 내가 현장 속에 있는 듯한 실감이 넘치고

그래서 더욱 이태석 신부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내가 왜 계속 눈물이 났을까, 리뷰를 마치면서 생각해보면

꽤 오랫동안, 지난 2~3년간 이러한 생각을 거의 못하고 각박하게 살았기 때문임

을 깨달았다.

 

감염병이 어느 정도 진정된 지금, 이 책을 읽어서

늦게나마 이태석 신부님의 고귀한 삶을 만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했다.

 

고통받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고 아픔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구수환 작가의 저 한 마디가 가슴을 친다.

더운 요즘이지만 한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한 문장일 것 같다.

 

7월 두번째 주간일기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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