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right 이웃사랑

임민경〈자해를 하는 마음〉

사나예 2022. 2. 20. 16:19

 

 

 

 

 

 

자해 당사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해 자체가 아니라 지금 겪는 감정적·존재론적 고통이며, 자해는 그저 그것을 해소하거나 밖으로 드러내는 수단에 불과하다. (15쪽)

 

처음에 책의 제목을 접했을 한번 글자를 확인했다.

자해를 하는 마음? 그만큼 자해라는 단어는 께름직하게 다가오는 사실이었다.

저자의 직업은 임상심리학자이다.

자해를 하는 이들을 직접 만나고 상담하는 이, 행동 연구하는 .

그의 전문적이고 섬세한 글을 책을 통해 만났다.

 

책은 이렇게 단언하며 시작한다.

자해행위는 보편적인 인간 행동은 아니지만

그렇다고미친 사람이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

 

어렵고 괴로운 일을 만났을 당신 저지를 있는 일이며

이른바관심종자 관심을 끌려고 하는 행위도 아니라고 한다.

 

책을 통하여서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내린오해 편견들을 마주하게 된다.

자해는 한때의일탈이다, 라고 여기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나 하는 행위라고 선을 긋는 것들이 대표적이었다.

 

 

 

 

 

대인관계에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 가까운 이들에게서 학대와 따돌림을 당한 이들이 자해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어린 시절부터 실패를 거듭하고 주변의 도움을 얻어가며 습득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사회적 기술이다.

대인관계에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은 이렇게 섬세한 사회적 기술을 익힐 기회를 박탈당했을 가능성이 높다.이로 인해 이들은 자신이 무언가를 말했을 그것이 번에 받아들여지리라는 기대를 하지 못하며,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밝혀 도움을 요청하는 일에서도 요원해진다. 그럼에도 절박하게 도움이 필요할 , 타인의 관심을 끌고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해를 선택했을 있다. (125쪽)

 

결국 자해는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있다.

정서 조절을 위해서,타인에게 자신의 고통을 알리고 싶어서,자신을 처벌하고 싶어서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목적과 다르게 상황이 악화된다는 .

 

저자가 자해를 이해시키기 위해 글을 쓰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해를 권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해를 택한 이들을 향해미성숙하고 바보 같은 존재라고 단정을 지어서는 절대 안됨을 강조한다.

 

우리는 누군가 어떤 행동을 택하는데 개인의온전한 자유의지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선택의 자체가 적음을 잊어선 안된다.

자신의 정신을 돌볼 없는 환경에서 자라는 사람,아동기에 반복적인 폭력과 학대에 노출된 사람들이 있다.

한편 다른 이들보다 정서 기복이 심한 기질을 안고 태어난 사람도 있다고 한다.

 

누군가는 상황을 쉽게 극복하고 좋은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도 분명 있으며 그걸 안다면 그들-자해러- 비난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책으로자해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오래 생각해보았다.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저자를 통해서 들으면서 이것 하나는 분명 배운 같다.

 

자해를 하는 이들이 그들을 돕고자 하는 이들에게 원하는 공통점이 이것이었다.

그저 곁에 있어주면서 가끔 상태가 좋아 보일 괜찮아?’하고 물어봐 주는 것,

같이 맛있는 먹는다거나 영화를 보는 등으로 그저 함께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

 

책은 민감한 시절을 지나는 청소년기의 누군가를 상담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느 생각이 들었다.

 

자해 구체적으로 신체적인 파괴행위를 동반하는 거였지만 내게는 폭넓게 해석한 기회였다.

 

내가 나를 정서적으로 학대하게 되는 일을 겪을

나에게도 적용할 있는 이야기, 였던 이었다.

 

 

 

중에서

내가 마치 문제 덩어리인 것만 같은 느낌.실질적으로 변하는 것은 없고 정체된 것만 같은 느낌. 이런 느낌은 특별히 어떤 심리적인 문제로 진단을 받지 않더라도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행하는 행위에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와 맥락이 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225-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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