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극장을 찾아 이 영화를 보았다.
엄홍길 대장과 고 박무택 산악인의 실화를 담고 있다고 해서 기대가 됐다.
출연배우들이 고산병 등으로 고생했다고 들어서 더욱 애정을 듬뿍 봤고 본 것 같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 나는 그냥 그랬다. ㅠ
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아이 엠 쌤> <말아톤>같은 장애인 소재 영화부터
<국가대표>, <우생순> 등 다 무척 좋게 봤다. 이 영화의 리뷰들도 극찬에 가깝게 작성했다.
근데 히말라야는 뭐랄까,
정말 좋은 배우들, 감동 포인트가 있는 실제 이야기, 자본과 기술력 이런 것들은 다 있었지만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딱 꼬집어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하겠다만. ㅠ
황정민은 개인적으로 패이보릿 배우고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에 속함이 분명하다.
하지만 딱 황정민에게 기대하는 그만큼의 모습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그보다는 오히려 <쎄시봉>의 순애보남으로 호연한 정우의 박무택 역
박정복 대원으로 자연스런 연기를 펼친 김인권씨가 차라리 더 좋았다.
나의 이런 지적에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할 수 있을 거다.
"실화의 감동, 배우의 연기말고 그럼 뭘 기대한거냐'고.
글쎄 말이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ㅠ
그래도 이 정도면 그냥 다큐멘터리가 더 감동있었을 것 같단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정우(박무택)와 김인권(박정복) 만 짙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엄홍길만 표준어 쓰는 것도 어색했고.
대다수의 관객이 산악인의 생활에 문외한일텐데 소소한 전문적인 이야기, 소탈한 에피소드들은 새로워서 좋았다.
하지만 그렇게 보자면 <국가대표>에서 아무도 모를 스키 점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런 감동 한 방이 <히말라야>에는 거의 부재했다.ㅠ
에고. 좋은 의도로 만든 영화에 초치는 것 같아 미안하다만
정우, 김인권과 김원해 등 조연들의 안정적이고 정감가는 캐릭터말고는 기대 이하였던
아쉬운 산악 영화 <히말라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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