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의 시간이자 성찰의 시간 23

만인의 인문학

명징하고 수려하다 ! 도정일의 에세이 〈만인의 인문학〉은 반전이 있었다. 책을 예상했을 때 요즘의 글 모음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저자가 발표한 원고를 총망라해 놓은 거였다. 그래서 처음엔 실망(?)을 좀 했지만 이내 그것은 색다른 즐거움으로 변화했다. 글을 통해서 지난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고 그게 참 좋다는 걸 느껴서였다. 전 경희대 영문학 교수인 저자는 인문학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봐 왔다. 간간히 글, 강연 등 활동을 접했는데 이렇듯 25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글을 모아보는 건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견주자면 이동진의 20년 영화평을 모아놓은 책을 읽었던 경험이 오버랩되었다. 재미는 한순간 우리를 즐겁게 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피로를 잊게 한다. 재미난 표현은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