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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부활!

사나예 2006. 9. 2. 02:45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은 홍상수 감독의 7번째 영화이다. 본 네티즌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년작)이후 홍감독의 영

 

화를 오랜만에 보았다. 따라서 <극장전>은 보지 못했기에 감독의 작품세계를 얘기하는데 부족함이 있을 것이

 

다.^^ <해변의 연인>은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 글을 쓰기 전에 영화잡지 인터뷰를 보다 보니 ‘세그루 나무’에 대한 모

 

티브가 있던데 본인이 화장실 갔다올때 그것이 나왔나 보다.-.0 그래도 이해는 됐다.^^ ‘김중래’(김승

 

우)는 영화감독이고 ‘원창욱(김태우)’는 같은 영화를 찍고 있는 사람들이고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완성

 

하기 위해 같이 서해안으로 여행을 떠난다. 창욱이 사정상 여자친구(김문숙, 고현정)를 데려가도 돼냐

 

고 그러고 그래서 셋의 동행이 이루어진다. 영화는 여행 초반부부터 노골적으로(?) 셋의 심상치 않은

 

관계를 보여주는데, 일단은 창욱과 문숙인데, 창욱이 차안에서 “이 친구가 감독님 진짜 팬이에요”그러

 

자 문숙이 “왜 지랄이야”라고 하는것.-.0 같이 펜션에 도착했을 때는 더 웃긴다.(!) 예고편을 보신 분은

 

알것인데, 중래가(이 때 중래의 하이(high)한 농담도 만만치 않다!) 둘의 사이를 묻자 문숙이 우리 애인

 

아니라며, 같이 자야 애인이지, 하자 중래는 참 재밌네~한다. 결코 정상적인 세 사람의 대화는 아니

 

다.--; 암튼^^. 그래서 다 아시다시피(그렇죠?^^) 중래는 문숙과 이어지는데, 둘은 멋진 데이트를 한

 

다. 서해안(안면도같은데 잘은 모르겠음)의 바다풍경이 이렇게 멋진줄 몰랐다!! 그리고 하룻밤을 보내

 

게도 된다. 창욱과 문숙은 먼저 서울로 가고 중래는 영화를 위해서도 그렇고 바닷가에 남는다. 조금은

 

혼란스러웠던 그였고-이는 전화통화를 통해 알수있음- 문숙에게 음성메세지를 남기는데 이 때 퍽 진

 

실돼보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얼마후 '문숙을 쏙 빼닮은'(어디까지나 중래의 기준인듯..) 여인 '최선희'(송선미)를 만나

 

고, 감독 신분을 미끼로(표현이 좀 지나치다면 관련자에게 양해를.:)) 그녀와 만나고 이런 저런 깊은 이

 

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녀의 상처 또한 듣게 된다. 이 순간에 둘은 어찌됐듯 '통하게 되고', 갯벌에서

 

"우리 섹스 안해요, 그쵸?"라고 굳이 다짐(?!)했던 그들은 결국 잠자리를 함께 한다. 앞서 이 영화가 대

 

중성이 있다고 했다만, 역시 홍상수답게^^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긴 한데, 무엇이냐면 중간에 등장했던

 

‘강아지 커플’이었다. 어떤 남자와 여자가 해변에서 백구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데, 영화 중반부에 갑자

 

기 개를 버리고 차문을 확 닫고 가버리는 것! 도대체 무슨 의미였을까? 또한 영화를 보고 친구와도 공

 

감한것인데(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고현정이 김승우의 외도 아닌 외도를 알고 격분했다가 갑자기

 

나오는 장면이 밤인데 숲으로 들어가며 ‘도마뱀이“ 뭐뭐, 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 그리고 나서는 김

 

승우에게 가서 따지는 장면이 이어진다.

 

결론은 ‘스포일러 없음’을 선택했으니 이야기하면 안되겠고.^^ 저는 이 영화를 보고는 비교적 기분이

 

좋았습니다. ‘예술영화감독’이 만든 ‘예술영화’(개념이 좀 어렵지만^^v)이지만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

 

덕에 그랬던 것 같다. 앞부분에서는 김태우씨가 뭐랄까 홍상수영화 특유의 아우라를 제대로 전해주셨

 

고.ㅎㅎ 또 뒷부분에선 송선미씨의 (나로선) 조금 의외의 모습, 그렇지만 감독의 의도와 본인의 연기변

 

신을 꾀한 것이 눈에 확 보였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는 ‘김승우’와 ‘고현정’의 영화이다. 영화

 

전반에 이 두분이 거의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

 

음악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적절히 내용과 거리를 두면서도 어느 순간에 보면 서정적으로 들어와 있는

 

게... 평단에서 '홍상수의 너그러워짐'을 이야기하는듯 한데^^ 내가 보기엔 음악 또한 한 몫 했다고 본

 

다. 김형구 촬영감독의 촬영도 이야기하고 싶다.감독님의 전작인 ‘극장전’도 찍으셨고 '괴물'도 찍으셨다.(아,

 

물론 타(他) 감독.^^) 멀리서 화면을 잡다가 돌발적으로 줌 인을 하는데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왠지 촌

 

스러웠다--;) 계속 보다보니 적응도 되고 감정이입에 어쩌면 더 효과적이었던 것도 같다. 잘은 모르겠

 

네.^^ 결론은 보기에 그렇게 나쁘지 않고 특히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에 주목하면 나름 재밌게 볼수 있

 

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는 영화계에 약간 몸을 담근 적이 있어서인지 크레딧에 나오는 아는분

 

의 이름에 한번 놀랐고^^ 또 예전에 홍상수 영화들을 떠올리며 지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추석때 ‘가문의 부활'이 개봉하던데^^ 나는 이 작품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홍상수의 부활”이라고.

 

 

‘달콤, 살벌한 연인’ 이후로 제일 재미있게(독특함쪽으로) 본 한국영화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