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right 이웃사랑

〈히어〉 Hear

사나예 2023. 2. 26. 14:59

 

 

 

 

저자 야마네 히로시는 일본의 심리 상담사이다.

 

관계에 대해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 중 큰 부분이 ‘대화의 기술’.

작가는 ‘듣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를 연구해 책을 펴냈다.

 

흔히 말을 잘 하는 달변가, 센스가 많은 사람, 말 주변이 좋은 사람.

이런 이들을 대화의 달인이라고 여기어 왔다.

하지만 작가는 반대를 말한다.

 

달변, 말주변이 아니라 그저 ‘듣기’만 훌륭하게 하여도 대화를 원활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이다.

 

“당신은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인가요?”

굉장히 단순한 이 질문이 나의 마음을 건드렸다.

이번 독서의 목표의 최종점은 바로 저러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6개의 파트를 통해서 작가는 논지를 전개한다.

《일단 들어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

《말하지 마라,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게 하려면 》

《조언하지 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말하기 전까지는》

《침묵을 견뎌라, 대화를 계속 이어가려면》 《경청하지 마라, 나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듣는 것을 즐겨라, 나의 가치를 올리려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에 상대가 흥미를 갖기를 바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런데 작가는 말한다.

상대가, 타인들이 자신의 말에 흥미를 느끼기 원한다면, 먼저 당신이 흥미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흥미롭다, 는 말을 나도 자주 쓰는 편인데 이 말이 이렇게 의미심장할 줄 몰랐다. 흥미롭다,는 건 어떤 평가를 배제한 말이라고 난 생각한다.

‘저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는 건 ‘저 사람이 흥미롭다’ 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대화에서 듣기가 안 되는 이유는,

누군가의 말을 들었을 때 곧바로 자신의 ‘해답’을 제시해 주려는 태도 때문이라고 한다.

상대의 말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나의 생각과 판단’을 말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작동한다는 것이다.

 

 

 

깊은 고찰과, 실제의 사람들과의 사례를 통해 작가가 제시하는 가르침들이

하나 하나 주옥같이 다가왔다.

 

그저 잘 들어주는 것. 이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고, 큰 위력이 있는 것인지.

 

작가는, 사소해 보여도 진심된 ‘경청’을 통해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마음의 병, 은둔형 외톨이, 사회적인 고립 같은 일의 근원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저자는 믿고 있다.

 

『 ‘도와주세요’라는 목소리에 비판하지 않고, 설교하지 않으며, 경시하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사방이 벽으로 막힌 어둠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수용, 공감, 자기일치를 바탕에 두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에 한 줄기 빛이 될지도 모른다고 작가는 단언한다.

 

잘 듣는 기술을 익혀서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지 않겠는가.

 

 

 

 

 

'upright 이웃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0) 2023.04.08
베니스의 개성상인 1,2  (0) 2023.01.25
〈우리는 이태석입니다〉  (0) 2022.07.10
허리케인에서 탈출하기  (0) 2022.06.25
임민경〈자해를 하는 마음〉  (0) 2022.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