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프라이빗 워 A private war 2018

사나예 2022. 10. 20. 18:16

 

 

 

끝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와우.

사실 러닝타임 내내 굉장히 이성적인 영화였다.

분쟁지역과 전쟁터를 취재하는 종군기자의 삶.

무슨 직업군에 여성 어두를 붙이기는 꺼려지는데

주인공은 여성 종군기자 였다.

이슬람권을 돌아다니면서

여성 혼자 노출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기에

마리 콜빈 기자가 대단해보였다.

물론 같이 다니는 동료가 한 두명 있고,

전쟁터에도 그린존이 있어서 기본적인 안전은 보장되지만

마리는 늘 위험천만한 곳들을 단독 취재 했다.

동티모르 내전 취재 후

스리랑카 타밀반군을 탐사하던 그녀는

현장에서 부상을 당해서 왼쪽눈을 잃었다.

고국인 영국에 돌아왔을 때

특종을 내서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눈을 잃은 것에 상처를 안 받은 건 아니었다.

애인은 치사하게 마리를 비난하고 새 여자한테 가고

마리는 그와 헤어진다.

2003년 이라크 국경지대로 가서 취재를 계속 하며

기자로써의 커리어에 더욱 몰두하는 마리.

2011년 카다피가 자국민들을 무차별로 학살하자

마리는 리비아로 향한다.

목숨이 위험한 일들을 겪는데

가장 가까운 동료 기자를 눈앞에서 잃는다.

그 이전까지 수년 동안

마리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없었는데

동료가 처참하게 호텔 바닥에 뉘어진 걸 보고 눈물을 쏟는 장면에 울컥했다.

"그는 제일 먼저 현장으로 달려갔고

가장 늦게 나왔던 기자였어."

2012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었고

유수한 서방의 기자들은 시리아로 향한다.

마리 기자도 인쇄매체 기자로, 베테랑 종군기자 자격으로, 시리아 홈즈지역으로 갔다.

잔뼈가 굵은 마리였지만

시리아의 상황은 처참했고

그녀는 홈즈에 고립된 시리아 국민들을 취재한다.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의 군대가  이곳 홈즈로 진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서방의 기자들이 다 철수했다.

허나 마리 콜빈 기자는

고립된 28,000명의 홈즈 시민들,

대부분 여자와 아이들이 갇힌 그곳을 차마 떠날 수가 없었다.

동료 두 명과 함께

CNN에 생중계로 현지상황을 알린 마리.

다음날 아침에 공습을 피해 이동하다가 폭격을 맞아 즉사했다.

끝까지 함께한 레오 기자와 같이.

긴박한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이었기에

내내 긴장감을 갖고 보았다.

마지막 장면을 전혀 예상 못 했기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ㅠ

난 왜 이 기자분을

여태 몰랐던 거지?

영화는 마리 콜빈이 생전에 펴냈던 자서전을 바탕으로 했다.

시리아에서의 최후 부분만

알려진 사실을 토대로 덧붙였다.

진실을 알려야 했기에 전장터로 향한 마리 콜빈 기자.

극중 대사중에 이런 마리의 말이 나온다.

"우리 (종군기자)가 취재하고 보도한 일들이 역사의 초고 草稿 가 된다."

마지막에 실제 마리 콜빈의 인터뷰가 짧게 나왔는데

그 이전까지 쭉 이야기를 따라왔어선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종군기자이니 엄청 무서워보이겠지 라거나

일반적인 여성하고 전혀 다를거야 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밝고 스스럼없는 모습은 보통 사람하고 다르지 않았다.

팀 헤더링턴 이라는 영국기자의 다큐를 본 적이 있었다.

그분은 2011년 리비아에서 돌아가셨다.

인상 깊게 봤던 기록영화의 주인공이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 영화로 알게 된

마리 콜빈.

이 기자를 난 왠지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다.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

한참을 잊지못할 영화

<프라이빗 워> A Private war  이다.

                                                                 필름 스피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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