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멘터리 영화제 방영작.

프랑스의 씨네필 알랭 마자르가 만든
영화에 관한 다큐이다.
이창동 감독을 다룬다니 이건 놓칠 수 없지 하며 보기 시작한 작품.
와 근데 너무도 취향 저격이었고
95분의 러닝 타임 순삭이었다.
몇 달전에 <초록 물고기>를 10년 만에 보고는 감동했었는데
프랑스의 한 영화광이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감개무량 함을 더해주었다.

1997년 데뷔작부터 최근의 <버닝> 까지
21년 세월 동안 여섯 편의 영화를 창작한 이창동.
그의 영화들에 대하여
누군가 다큐로 만든 것을 보는 게
처음 이었다.
영화 속의 배우들의 인터뷰도 넘 좋았다.
송강호 전도연 설경구 문소리
문성근 님 등.
배우들이 얼마나 감독을 신뢰하며 연기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또 한켠으로
고뇌하며 고민하는 속에 치열하게 영화에 임했다는 것도 전해졌다.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들을 진득히 보는 건 늘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곱씹게 한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낀 감정과 떠올린 생각들을 반추하게 한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게 한다.
감독 알랭 마자르는 찐 이창동 팬 이었고
그의 애정과 관심에서 우러나는 표현들이 창의적 이었다.

보면서 지난 25년이 후르륵 지나가는 느낌이었고
같은 영화광으로써의 동지의식이 뿜뿜 했다.
영화가 지극히 개인적인 매체인 게 맞지만,
이렇게 같은 영화들을 느끼며
그 속에서 발견하는 가치들을 공유하는 게
영화의 또 다른 속성이란 걸
참으로 오랫만에 깨달았다.

그저 영화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이
영화를 대하는 자세의 근본이란 걸 일깨운
영화 부심 다큐멘터리
<이창동 : 아이러니의 예술> 이다.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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