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컬러스 스파크스의 신작 <나를 봐>를 읽었다.
스파크스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들의 팬이었다.
언제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반갑게 펼쳐들었다.
와 그런데 그동안의 장르와 스타일에서 변신한 작품이라는 소개.
멜로의 대가인 건 여전한데 스릴러와 서스펜스가 상당하다고 한다.
어떤 내용이고 어떤 여운을 줄까? 몹시 기대하면서 한 장 한 장을 넘겼다.
(스포일러가 없답니다)
스물여덟의 콜린 행콕. 동갑의 마리아 산체스.
그들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윌밍턴이라는 도시에서 각자 살고 있다.
이들의 상황은 무척 달랐기에 서로 알게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그 둘에게 우연같은 사건이 두 번이나 겹친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 만나게 된다.
마리아는 변호사로 바쁘게 살고 있었고, 콜린은 전과가 있어서 감찰을 받으면서 대학교를 다니는 늦깍이 학생이었다.
두 사람은 너무도 달랐지만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느끼게 된다.
서로가 동일한 강렬함으로 마리아는 콜린에게, 콜린은 마리아에게 끌리게 된다.
두 사람은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아름다운 한쌍으로 맺어진다.
여기까지만 이었으면 동화같기는 해도 환상적인 이야기였을 것이다.
이전까지는 콜린이 위험하고 극적인 삶을 살았다.
두 사람이 연인이 되고 나서, 뜻밖에 마리아쪽에서 위험한 일이 벌어진다.
누군가가 마리아를 스토킹한 흔적이 발견되고, 섬뜩한 메시지를 직장으로 보냈다.
타이어를 그어놓고, 심지어 부모님의 반려견을 죽게 해서 온 가족을 공포에 떨게 한다.
마리아는 의심이 가는 인물이 있다.
레스터 매닝이라는 남자.
이전에 샬럿 지방검사실에서 근무할 때 어떤 강력사건을 맡은 적이 있었다.
마리아는 법 절차에 따라서 합법적으로 사건을 잘 처리했다.
하지만 그 사건의 가족들은 마리아에게 앙심을 품은 듯이 대했다.
그 일로 겪은 스트레스와 과로가 겹쳐서 마리아는 일에서 사임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애써서 잊었던 사건, 그 속의 남자가 지금 자신을 이렇게 스토킹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콜린은 그녀에게 도움을 주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그 자신이 보호관찰을 받는 신세이기 때문에, 사소한 듯한 위법도 저지르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살아야 했다.
그 어떤 폭력사건에도 연루되지 않기로 관할 형사와 약속을 단단히 했다.
어느날 마리아와, 친구 에번과 릴리와 클럽에 갔다가 뜻하지 않게 주먹을 휘두르게 된다.
누군가가 마리아 일행의 테이블로 술을 전달했는데 그가 바로 스토킹을 한 범인이었다.
콜린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 메시지를 전한 웨이트리스를 다그치게 된다.
어떤 인상착의인지 물어보는 과정에서 웨이트리스가 무서워하자, 좀 과격하게 멱살을 잡으면서 큰소리를 치게 됐다.
전과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서로 사과하고 풀면 될 일인데
콜린이 과거에 폭력적이었고 재발할 수 있다는 낙인 烙印이 찍힌 사람이다 보니 일이 커졌다.
마골리스 형사는 그가 말썽을 피웠는지 추궁을 하는데
다행히 친구들이 적극 나서서 해명을 해준 덕분에 콜린이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골리스는 콜린에게 최후의 경고를 한다.
이번까지는 참아 주겠지만 앞으로 그 어떤 알코올, 싸움 사건에 휘말리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마리아는 자신을 사랑하는 다정하고 시크한 남자 콜린의 다른 면을 보고 깜짝 놀란다.
서로 자라온 환경도 성격도 달랐지만, 그 다름에 오히려 매혹을 느꼈던 마리아.
아무리 자신을 걱정해서 그리 행동한 거지만 클럽에서 콜린이 돌변하는 걸 본 마리아는
콜린에게 솔직한 감정을 밝힌다.
이 일로 둘은 잠시 멀어졌지만, 마리아는 콜린이 자신을 여전히 사랑함을 알고 다시 그의 곁으로 향한다.
한편 스토킹의 형태는 점점 더 마리아와 가족을 두렵게 한다.
결국 레스터 매닝이 직접 마리아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권총 총구를 겨누고.
이 일을 간발의 차이로 알아낸 콜린이 미친 듯이 차를 몰아서 마리아의 집으로 향한다.
덕분에 마리아는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레스터는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에 현장을 빠져나갔다.
레스터 매닝은 왜, 무슨 목적으로 마리아를 위협하는 것일까.
매닝의 아버지의 주장대로 그가 피해망상 정신병이 있어서 그러는 것일 뿐일까.
한편 공범이 한 명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또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나를 봐>는 초반부는 서로 전혀 다른 남주, 여주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이다.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마리아가 당하는 스토킹 범죄가 벌어진다.
그러면서 콜린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마리아는 범인의 실체를 점차 알아간다.
최근 1년동안 두터운 추리소설을 하나도 읽지 않았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고전 작품만 읽었고 최신 발표한 소설은 접해 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나를 봐>의 스릴러와 서스펜스가 꽤 쫄깃했다.
앞에서 어떤 떡밥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뒤에서 착착 회수되는 것을 볼 때 꽤 짜릿했다.
사랑의 힘은 과연 위대했다. 콜린이 마리아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여러 가지 단서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들이 결국에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실마리가 되었다.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작품들은 따뜻하고 해피 엔딩이 많았다.
마찬가지로 <나를 봐>도 범인은 잡히고, 선량하고 용기있는 사람들이 살아남는다.
읽으면서 중간에 다른 리뷰들을 읽어볼까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러길 레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힌트나, 암시를 주는 문장을 만났다면 뒤쪽에서 느낀 전율이 반감되었을 것이다.
멜로 장인 스파크스가 쓴 서스펜스 로맨스.
나름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
<나를 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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