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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보이스 - 에드리안 브로디, 밀라 요보비치가 멋지게 나오는

사나예 2010. 9. 22. 01:58

 

 

 

VOD 금액이 많이 남았는데, 영화를 보는 것은 가뭄에 콩나듯 해서, 한번 검색이나 해볼까 하고 만난 작품 <스위트 보이스>. 정말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D

 

서른살로 살고 있는 스티븐(애드리안 브로디)은 어느날 직장을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기도 하고 직장일에 아무런 의욕을 느끼지 못했는데 마침 상사가 알아서 (?) 해고를 해주는 일까지 겹친 에드리안 브로디. 실업급여를 위해 찾아간 고용센터에서 미모의 구직 카운셀러 '로레나'(베가 파미가)를 만난다. 로레나 왈 "원하시는 배우고싶은 기술 있으세요?" 스티븐 :"전 직장에서도 특별히 기술을 썼던것 같진 않아요." 로레나 : "어떤 직종을 앞으로 얻고 싶으십니까?" 스티븐 : "복화술사요." 로레나는 살짝 당황하지만 살짝 미소를 띄게 된다. 시선은 컴퓨터를 향하면서.

 

 

주인공 캐릭터들이 다 사랑스럽고, 흥미로우면서 천편일률적이지 않아서 이 작품이 참 괜찮았다. 시작은 '듣보잡'으로 선택했지만 끝은 나름대로 창대한 느낌을 주었으니까. 에드리안 브로디와 베라 파미가의 조합만 해도 사실 결제를 부르는 캐스팅이었는데, 우와, 밀라 요보비치도 나와서 심봤다 했다. ㅎㅎ 그리고 주인공 스티븐의 누나역할도 예전에 어디선가 많이 본 여배우였고.

 

찾아보니 영화기자는 이 작품, 그리고 스티븐의 캐릭터를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와 <어바웃 어 보이>를 거론하고 있었는데, 본인도 어딘가 '존 쿠삭'스럽다고 느꼈다. 하지만 휴 그랜트는 전혀 아니었다. ㅎㅎ 휴 그랜트는 아무리 루저 연기를 해도 영국 정통 악센트 때문인지.. 절대 뭔가 down된 느낌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에드리언 브로디는 이 영화에서 자기 스스로도 자기를 한심하게 여기는 역을 참 충실히 했고, 그 모습은 자의식연기의 달인 존 쿠삭과는 또 살짝 달랐다. 아무래도 쿠삭보다야 훨씬 뭔가..아 설명을 잘 못하겠다. ㅎㅎ (하여튼 에드리안 브로디 팬이라면 알아보실듯.)

 

 

 

 

아이쿠, 스틸 사진을 또 보니 또 훈훈하네. ;ㅁ;

 

한동안 로맨스물 영화에는 정말 손이 안갔었는데..맞다, <언에듀케이션 An Education>이후로는 보지 못(안)했다. ( 언에듀케이션도 사실 러브라인보다는 소녀의 성장기 측면으로 봤다)

 

근데 베라 파미가 언니.. 이분 너무 '그윽하시다'! 그래, 그윽하다는 한국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분. ^^

 

게다가 스티븐의 유일한 절친 '패니' 역할의, 2003년 당시의 밀라 요보비치 모습은 생뚱맞으면서도 또 얼마나 싱그럽던지. ㅎㅎㅎ 이런 매력이 있는 여배우였구나 싶었다.

 

애정영화가 그렇듯, 남자는 한눈에 반하고, 대쉬를 하고, 여자는 오해를 했다가, 데이트를 수락하고, 서로 오해하고, 남자는 타이밍을 놓치고.. 뭐 그런 장면들이 소소하게 펼쳐졌는데, 베라 파미가의 영어 발성과 발음이 참 (새삼스럽게) 좋아서 자꾸만 앞으로 돌려서 리플레이하며 원어를 들어보곤 했다.

 

영화는 이렇게 여배우의 발견과 더불어 크게 2가지의 신선한 포인트가 있었는데, 하나는 복화술사라는 직업과 인형의 다채롭고 생동감넘치는 것 자체였다. 에드리언 브로디가 복화술도 할줄 알다니.

 

'패니'(요보비치)는 어디까지나 친구로 스티븐을 대하면서도 안지 처음으로 여자에게 반하니까 은근히 속상한 분위기다. ㅋ 극 중간에 고의인지 실수인지.. 데이트 때 쓰라며 클래식 앨범을 하나 사다 주었는데, 들어보지도 않고 그 음악을 턴테이블에 올렸던 스티븐.. 기겁한다. ㅋㅋㅋ

우리가 초등학교 운동회때 들었던 풍의 무슨 개선하는 군인 행진곡같은게 주구장창. ㅎㅎ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그러고보니 이 영화가 있었;)도 실제 경험담이 아니고는 도저히 나오지 않을 상황들이 있었는데, 이작품도 그랬던 걸까 싶다.

 

그리고 하이라이트의 결정적인 장면은 절대 말하면 안된다! 정말 여태껏 보지 못한 설정의 기발함이었다 !! 힌트는 복화술. ^-^

 

덧.

 다음 영화 평점과, 평점 멘트(용어가?)가 정말 훈훈~하다

역시 괜찮은 영화는 사람들이 다 알아서들 보고 있구나. ㅠㅠ

 

by true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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