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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Inception) by 말씀하시면

사나예 2010. 8. 9. 19:29

 

 

나는 예전 <다크 나이트>의 광풍을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영화를 봤다. 친구가 보여줘서 휴가나온 아는 동생과 함께.. 고로 이 영화는 그냥 개봉한 주에 우연히 보게 된 작품이었다.
<다크 나이트>가 뭐가 좋은지, 아직도 난 도무지 모르겠다. 물론 깍아내리려는 마음은 없지만. 게다가 아꼈던 배우 히스 레저의 죽음에도 간접적인 관련이 된 작품이라 더더욱 좋게 볼수 없었고 기억에서 잊고 있었다. ;;

 

 

 

 애초에, 코브(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는 왜 아내 '멜'에게 인셉션을 한것인가? 자신의 직업을 왜 아내에게 실험을? ;; (내가 잘 이해 못했다면 덧글로 알려달라.) 그건 그렇다치고 - 실수는 할수 있으니 - 나중에 다시 멜을 인셉션해서 제대로 돌려놓았지만 결국 멜은 자살을 하고...

그러한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을 팀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로버트 피셔' 인셉션을 한다는 것은, 극중 '아리아드네'(엘렌 페이지)의 말마따나 위험한 것이다. 아니 결국 사이토(와타나베 켄)을 림보에 빠지게 하지 않았는가? ㅠ

 

 

 

영화 <인셉션>에서 '기억'(memory)와 '상상력'의 차이는 뭔가?
'임스'(톰 하디) 말대로, 또 크리스토퍼 놀란의 설정대로 인셉션을 잘 하려면 상상력이 있는 사람이 요구되는데,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신참인 아리아드네(엘렌 페이지)에게 교육시킬때도 이 점을 강조한다.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상상을 자꾸 더 하라고.
그리고 막상 자신의 무의식 속 상처에서 자꾸만 죽은 아내 멜(마리온 꼬띠아르)이 등장하고 이를 몰래 침입한 아리아드네가 보자 역으로 타박을 당한다. '기억을 자꾸 사용하지 말아요, 코브'...!

 

 

 

 그런데 그 교육 상황에서 당돌한 아리아드네는 코브에게 농담인듯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길, "모방은 창조의 전초단계잖아요"라고 한다. 순수한 아리아드네는 코브같이 상처의 무의식이 없었기에 무심코 한 말이었지만.

그렇다. 결국 나는 이 영화를 2번 봤고 인터넷 글 중에 '아리아드네의 코브 인셉션 가설'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왜냐하면 현재 내깜냥에서 인셉션 분석은 어떤 한두가지 가설에 바탕으로 해야 어떤 결론에 (불완전할지라도) 도달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거다. 코브는 멜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트라우마가 있고, 꼭 그의 현재가 림보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장인어른 마이클 케인이 수제자에게 부탁해 그의 무의식을 '치료'해주려 했다는 것!

 

 

 본인도 송경원평론가의 아티클에 동의하며 영화를 (두번) 보고 인셉션에 가치부여를 한것 같다. 코브 역할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했기에 '인셉션'은 정말 뭔가 있어 보이는 거라고 말이다. (이 문장이 다른 중견배우와 신성 엘렌페이지를 폄하하려는 의도인것은 절대 아님 ;)

보면서 코브의 아리아드네를 향한 이 말에 공감할 수 없었다 "무의식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니 그걸 공략해야 한다"라고. 놀란의 이 대사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바탕으로 한것인지는 잘 모르겠어도, 아니 정신분석학 자체만 놓고 본대도, 주인장은 무의식(unconsciousness)이 Reason은 하나도 없고 Emotion 만 있는 거라는 이론을, 예전에 강단에서 배울 때도 오롯이 공감할수 없었다.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쳐도, 그것이 어떻게 느낌에만 지배받는다고 할수가 있는 건가..?

 

 

 그런데 어쩌면 이 긴 대서사시 영화는 누군가의 말처럼, 앞, 중간, 뒤가 서로 많이 다른 스타일의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시작 1/3은 친절하게 인셉션의 원리와 용어(킥, 꿈과 현재의 시간 차 등)을 설명하고, 중간은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한 복잡한 꿈 속의 꿈이고, 엔딩 나머지는 살짝 진부한듯도 한 설원액션과 모호한 결말. 이렇게 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본인이 이 영화에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부분, 그리고 앞서 나름 얘기했듯 동조할수 없다고 한 파트가 (1) (2) (3)에 따라 그야말로 그때그때 다르긴할것도 같다.(분열적인가 --;)

놀란은 천재는 맞다. ; 하지만 어떤 이론을 많이 알고, 이 이론들을 영화에 열심히 또 성공적으로 적용시켜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낸 것이 꼭 좋은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어쨌든 '우리들'은 '인셉션'(과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에) 제대로 낚였고, 그 낚시당함이 사실 즐겁기도 했다. 어찌됐든 우리나라나 아시아에선 찾아보기 힘든 지능적인 엔터테인먼트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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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