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사랑니>의 한 장면에 매료되다

사나예 2008. 2. 28. 18:13

뒤늦게 (봐야하는 이유가 좀 있어^^) 보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 <사랑니> (2005. 9 개봉)

 

처음 한번 봤을땐...

 

엄청 긴장하며 봤다. 왜 그랬는지...-_- ㅎㅎ

 

굉장히 파격적이라면 파격적인 내용들이 김정은의 자연스런 연기나 여러가지 로 인해 물흐르듯 진행되고...

 

인터넷의 평들(기자, 네티즌)을 보니 당시에 찬반이 분분했던 작품인데

 

최근의 리뷰나 글들에서는 (아무래도 좋게 본 사람이 지금도 글 남기는 걸테니^^) 잊혀진 걸작 수준의 평들이...ㅎㅎ

 

 

각설하고

다시 보니 '정우'(김영재) 가 너~무 정말 멋진거다. 장난 아니다. -_-

 

캡쳐한 사진과 시나리오 상의 장면을 복기차원으로 기록한다.

 

영화 중반부를 넘어서서, 조인영(어른)이 자기 집 옥상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어이구..내가 미쳤지.. 어린 애를 데리고.. 뭘 한거니..";; 독백한 후에

정우가 전화하고 집에 온 장면!

 

1. EXT. 마당. 정우의 한옥집. 밤.


불이 꺼진 한옥 집.

장독대에서 홀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인영, 그 뒤로 서울의 야경이 펼쳐져 있다.


인영

(혼잣말로) 미쳤어, 미쳤어....어린애를 데리고....뭘 한거니?... 17살짜리 애를 데리고...


잠시 후, 대문 열리는 소리 들리고 마당으로 들어오는 정우,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

핸드폰의 안내 메시지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사오니 삐 소리와 함께 메시지를 남겨 주십시오’

그런 정우의 장독대위에서 바라보는 인영, 소리 죽여 맥주를 마신다.

현관문을 열고 거실 불을 켜는 정우, 마당을 서성거리며

 

 

 

 

정우

(삐~) 야 조인영~...아직도 만나냐?...집에 오 때 설렁탕집쪽 골목으로 올라오지 말구, 슈퍼 쪽으로 올라와라...길바닥에 고양이 죽은거 있어서 그래, 너 그런거 못 보잖아....그리고 빨랑~ 빨랑~ 들어와... 만두 사왔으니까..


돌연히 정우의 등 뒤로 다가온 인영이 정우를 부둥켜안다. 화들짝 놀라는 정우


정우

으 어....놀래~ 언제 들어왔어? 만났어? 석이, 어땠어?


인영

........좋았어


정우

많이 달라졌어?


인영

(고개를 끄덕이며)변했어...


정우

(미소지며)그러니까 어떻~게?


인영

............


입술에 힘만 들어가고 ‘무어라’말이 없는 인영.


인영

.........고양이 나도 봤다....설렁탕집 앞에서


정우, 뒤돌아 인영을 안으며 다독여 준다.

 


정우

......오래 기억할 건 아니야


고개를 끄덕이는 인영.


인영

머릿속에도 딜리트(Delete) 키가 있었으면 좋겠어


인영의 옆머리를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서 검지로 정수리를 꾸욱 누르는 정우.


정우

(웃으며)컴퓨터처럼 딜리트!!


인영

엄지손가락은 뭐야?


정우

(웃으며)쉬프트 누르면서 딜리트, 완전히, 영구히 삭제 하라는 거지


미소 짓는 인영.


인영

(굵은 톤으로) 너도 맥주 마셔야 돼!


포옹을 풀며 장독대로 올라가는 인영, 바닥에 놓여진 핸드백과 비닐 백에 든 맥주 캔을 들고 장독대를 내려오는데. 멀리보이는 학원의 통유리가 반짝거리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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