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미스 리틀 선샤인>

사나예 2008. 2. 12. 01:21
미스 리틀 선샤인
감독 : 조나단 데이톤
주연 : 그렉 키니어
개인적으로 참 감회가 새로웠는데, 미국 독립 영화를 비디오테크로 감상한게 아마도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이후 처음인것 같고(물론 더 있었겠지만 기억이 안난다), 또 미국을 거의 가로지르는 로드무비를 본 것도 마치 '나의 아이다호' 이후의 느낌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
차가 고장이 났는데 부품은 멀리 떨어져있고 '올리브'의 미인대회참가일은 코앞인 상황에서, 카센터 직원분이 조언을 해주었는데, 기어를 3단에서 4단으로 바꾸는 것만 차가 가능하다는 거. 그래서 머리굴린 가족의 차 탑승방법이, 아빠(그렉 키니어)가 운전을 하면 막내부터 -천천히 뛰며- 차를 타고, 할아버지, 엄마, 삼촌, 드웨인(아들)식으로 타는 거였다.
하하하!^^
 
영화에서 이 장면은 수시로 등장하는데 이상하게(?)지루하지 않고 어찌나 볼때마다 직접 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던지~ㅋㅋ

영화는 '아메리칸 뷰티'처럼 가족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측면이 분명 있지만 그보다는 조금 수위가 조절이 되었으면서도 굉장히 대중적인것 같았다.
무엇보다 가족 역할 하나하나가 굉장히 독창적이다. 아빠 엄마 커플(부부)만 걔중 평범하달까...
영화는 여기까지는 다소 예상대로(?!) 진행되지만 그만 중간에 들른 모텔에서 할아버지가 죽게 되면서 분위기가 급진전된듯 하다. 할아버지 시신을 둘러싸고 처리해야할 주(州)연방 차원의 문제로 인해 여기서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를 포기하느냐의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치는데, 토니 콜레트 왈, "그 누구보다도 아버님이 바래셨던 일이다"라고. (정말 그랬다!) 그래서 우여곡절끝에 문제를 해결하고(스포일러이니 생략^^) 대회장에 도착하지만 3분이 늦었는데 매정한 주최측 여자는 봐주질 않지만 애걸해서 다른 직원에 의해 올리브의 평생 소원(?)이 이루어질 찰나...

아 한편 여행 도중에 드웨인의 엄청난 비밀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는 그토록이나 꿈꿨던 조종사의 꿈이 한순간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그의 '묵언수행'은 깨진다. 쥔장은 그가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Fuck" (젠장.) ^^;
 
할아버지는 아예 돌아가시고ㅡㅜ 삼촌은 휴게소에서 전 애인 앞에서 처참한(나름)모습 보이지, 드웨인도 그랬지, 결국에는 아빠의 사업계획마저 믿었던 동료의 배신으로 끝난 상황...
올리브가 무대 위로 올라가기 직전, 오빠와 아빠는 올리브가 당할 망신이 염려돼 연기를 막으려 한다. 하지만 올리브의 연기는 펼쳐지고 대회 관계자들과 여러 관객들을 경악케 할 무대가 펼쳐지는데....

영화의 결말부는 생각만큼 그렇게 짜릿한 감동은 아니었다. 어떤 면에서는 '어바웃 어 보이'에서 마커스가 왕따를 무릅쓰고 무대위에 올랐던 상황과 놀랄만큼 비슷했다!( 거기서도 엄마역이 토니 콜레트!) 하지만 어바웃 어 보이에서는 휴 그랜트 혼자 망가졌다면, 이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에선 온 가족이 망가진다는 정도의 힌트만 드리며 글을 마쳐야겠다.ㅎㅎ

저예산의 이런 미국 인디 필름, 무척 오랫만이었는데 많은 영화네티즌들의 말마따나 보아서 후회하지 않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
ps
1. 우리 영화 '괴물'하고 굉장히 비슷한 것 같았다. 할아버지가 죽는 것도 그렇고...온 가족이 딸을 중심으로 뭉쳤다 분열했다 하는 측면에서...??
2. '거침없이 하이킥'도 생각난다.ㅋ 3대의 이야기와..다소 엽기적인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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