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사나예 2008. 1. 10. 20:08

1월 10일 CGV북수원에서 관람

 

+ 최고의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어쩌면 극장가서 보기 꺼려지는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야기라는건 어쩌면 너무도 자명한 결과(와 스토리)가 있는거고, 또 문소리, 김정은 등의 캐스팅도 딱 들어맞긴 하지만, 자극적인 영화가 성공하는 이 시대에 말이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면서 자막은,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세세한 캐릭터들은 사실과는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정말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임순례 감독(이 영화의 연출자)는 여자 감독진영의 이준익씨다.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감독) 마이너리티의 절절한 인생 굴곡을 다이나믹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본 블로거도 여성이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임순례감독에게는 그동안은 큰 공감은 하지 못했었다. (그렇다고 반감도 아니었음;ㅎㅎ)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딱히 설명은 (지금)못하겠지만, 아 이것이 많은 평자들이 말했던 임순례감독의 따뜻함이구나, 하고 알수 있었다.


그리고 기쁘게도...극장에 심야 시간대에 반이상이 들어찬 관객들을 보고, 아 한국영화에 희망이 있구나, (더군다나 여성감독과 여성들이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하고 감사한 마음까지 들게되었다.하하..


주인공이랄수 있는 인물들은 미숙(문소리), 김혜경(김정은), 송정란(김지영), 그리고 안승필 감독(엄태웅)이다. 미숙은 남편도 전직 핸드볼 선수였으나 비인기종목의 하락의 피해자였던 ㅠ 남편의 쇠퇴를 곁에서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현실... 혜경은 나름의 오기와 (물론 실력도) 진로개척으로 일본 프로팀에서 감독하다가 왔고, 송정란은 핸드볼에 집착하다가 현재 불임으로 고생하고 있는, 셋은 전부 30대 이상의 ‘노장’들이다.


중반부 정도에서 본인이 가장 감명깊게 본 에피소드가 있다. 미숙이 남편문제로 선수생활을 충실히 못하자 안승필감독은 제명을 거론하는데, 연습 중에 혜경이 등산 마라톤 시합에서 이기면 미숙을 다시 불러오라는 것이었다...! 그냥 단순하게, -영화에서 좀처럼 나오지않던- 여성들의 ‘의리’묘사라는 점때문만이 아닌, 10여년 자신의 핸드볼생활에 쌓인 선수간에 진한 우정이랄까 그런것을 엿볼수 있었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정말 최고였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문소리, 김정은 등이 각자의 나름의 영역에서 거의 최고의 연기자들이었지만, 함께 공연함으로써, 이 실제 있었던 짠한 여성선수들의 애환과 영광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핸드볼 선수이자 한 남편의 아내로서 오랜 세월 고생한 미숙 역의 문소리는, 정말 정말 찡하고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역시 괜히 세계적인 배우가 아니구나 이제야 깨달은 나...;;ㅎㅎ)


자극적이거나 그간의 충무로의 흥행코드인, 누군가의 죽음이라든가, 남성들 세계의 전유물 등등을 넘어선 또 다른 새로운 한국영화의 출현이라는 확신이 든다...

물론 확인은 당신이 직접 가까운 극장에서 하실 거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o hye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0) 2008.01.10
<1번가의 기적>  (0) 2008.01.10
<달콤, 살벌한 연인>  (0) 2008.01.10
<마이 파더>  (0) 2008.01.10
다이 하드 4.0  (0) 2008.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