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0년대생의 정치질〉 꼰대 정치의 위기

사나예 2023. 5. 23. 03:16

 

 당장  변화가 생기지는 않더라도  마음과 작은 행동 하나하나 

 자체가  의미가 있다.  (182쪽)

 

 과감하게 변화를 일으키려 노력하고,  과정에서는  기꺼이 무수히 많은 실패를 반복해 나갈 것이다. 실패한다는  그만큼 많이 도전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08)


 

얼마 전에 이번 정부의 1주년이었다. 대통령선거를   정확히 1년이 지난 .

 사이 우리 나라의 정치는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

 리뷰어가 보기에는 별로 ‘발전  없다는 판단이다.

진보라는 단어를 쓸려다가 정치색을 오해 받을까봐 굳이 발전이라고 썼다.

이렇게  자신을 ‘검열하게  것부터가 부자유스러운 거라는  새삼 느낀다.

 

정치에 대한 회의감. 아니 환멸로 향하려던 요즈음 이었다.

어떤 ‘진영으로 오해받는 것도 싫고, 무슨 색깔을 지닌 사람으로 나를 드러내는 것도 싫다. 이젠 그냥 참여라는  하기가 싫다. 이런 상황이었던  같다.

그러던 차에 기막히게  책을 만났다.

 

제목부터 정치적인 . <꼰대 정치의 위기, 90년대생의 정치질>.

저자 황희두씨는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청년이며

46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유튜버이다.

 

여는  타이틀이 사뭇 논쟁적이다. “우리에겐 유능한 관종이 필요하다.”

 

정치판에서 그동안에 자칭, 타칭 유능한 사람들이 많았다.

속된 말로 관종도 잊을만 하면 ,  명씩 있었다.

검사 출신, 변호사 출신, 교수, 기업인, 심지어 의사 출신까지

온갖 유능한 사람들을 지켜  국민들은, 이제는  기대를  하게 됐다.

어떻게든 ‘튀어서 출세해 보려고 막말을 일삼는 관종들에도 지쳤다.

그런데 유능한 관종이 필요하다고?

 

 충격 요법은 정치에 지친, 관심을 거두려 하던 참인 나에게 흥미를 주었다.

저자가 말하는 유능한 관종이란 무엇일까. 그걸 알기 위해서라도 찬찬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저자는 전직 프로게이머였다. 그래서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고 감수성도 깊었다. 일반화할  없겠지만 20대와 MZ세대는 기성세대 보다 문화예술, 미디어에 민감하고, 트렌드 변화에 능하다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와 문화예술은 너무도 공통분모가 없다는  저자의 생각이고 나도 여기에 공감했다.

젊은 층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자연스러운 매개체가 필요한데 그것이 거의 전무하다. 이러니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해서, 기성세대가 탓할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정치 불신, 무관심이 팽배한 현실에서 90년대생 작가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같은 청년들에게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자체가 그래서 귀하게 느껴졌다.

 

나는 BTS 노래들을 별로 알지 못하고, 아미는 더욱 아니다.

그런데 황희두 작가의  책을 통하여 BTS 멤버들이 얼마나 ‘바른 생각의 소유자인지를 알게 되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인기라는 힘을 갖고 있기에 자신의 소신을 드러낸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연예인으로서만 살아도 되는데 그러지 않고 앞장 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겠다.

 

정치가  국회의원과 관련되어야 하는  아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 하나를 하는 임을, 저자는 BTS 빌어 말하였다.

 

 가장 관심 있는 분야를 통해서 중요한 가치를 녹여 내야 한다.  (186쪽)

 

정치적 목소리를 내다보니 작가도 어쩌다가 정치인 취급을 받기는 하지만,

자신이 활동을 시작하고 이어가는 태도는 똑같다고 한다.

그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생각에 동의하는 주변인들을 모으며,

 걸음씩 행동을 하는  말이다.

 

이처럼 정치는 거창한  아니라, 자신의 뜻을 펼치고 누군가와 함께 연대하는 것이라는 저자. 그러기에 당연히 누구나가, 청년 세대도   있는 것이다.

처음 걸어가는 길에 무수한 시행착오가 있을  있다. 중요한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고, 앞으로 실수를 줄여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사회는 청년에게 관대해져야 한다.

고의로 저지른 일이 아니고, 미숙해서 실수를 했다면 기성세대는 이를 여러번이고 용서해주어야 한다.

다독여주고 격려하면서, 청년이기에 그들만이   있는 패기를 북돋우어 주는 문화를 어른들이 만들어야 한다.

 

책을 읽으며, 불모지 不毛地 영역인 정치계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나도 동의했다.

무슨 정치적인 , 행동을 했는데 실수가 있으면

온라인에서 살벌한 공격이 가해지는 현재의 모습은 분명 옳지 않다.

이는 청년 세대가 소신껏 정치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게끔 위축시키고, 눈치를 보게 하게 때문이다.

 

황희두 작가는 인기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낸다.

이제는 정치인들에게 예전처럼 관심이  주어지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인플루언서들이 영향력이 있다.

강요하는  절대 아니지만, 작가는  인플루언서들이  하나, 행동 하나에 선하고 의미있는 뜻을 담을 것을 권했다.

 시도는 물론 굉장히 떨릴 것이다. 그러나 한번 하면 다음으로 나가기가 수월해 지고,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   있다.

단지  명으로 시작할지라도, 선한 행동은 반드시 물결을 일으킨다 저자는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굳은 심지를 갖고 펼치는 <90년대생의 정치질>.

저자는 젊은 사람들과 기성세대 모두에게 ‘포기하지 말라 말로 책을 끝맺고 있다. 아직은 희망을 포기할  없다 신념을 독자들에게 넌지시, 확고하게 전하는 책이다.

 

작가의 의견에 동의할   지는 물론 독자의 몫이다.

저자의 유능함 여부는 책의 메시지들이 설득력이 있느냐 달렸다.

한번쯤 읽어보고 판단하길 바라는 책이었다.

     본문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앞장서서 어떤 행동을 했을  누군가는  번쯤 흘깃 관심을 가지게 되고,  누군가는 그걸 보면서 함께 행동에 옮기거나 용기를 낸다.

당장  변화가 생기지는 않더라도  마음과 작은 행동 하나하나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변화를 이끌어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렸듯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런 계기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182)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나은 방향과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있다.

정치인은 정치를 통해서 이를 구현하고자 한다면 누군가는 철학으로, 음악으로, 예술로 풀어가는 것이다.

문화가 만드는 변화가 대중들의 인식과 트렌드에 훨씬  영향을 끼치는 것도 사실이다.  (187)

 

누군가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면 분명히 그들이 불편함이나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악플과 젠더 갈등, 청년 취업, 인구 절벽  사회적 이슈가 이에 해당한다. 만약 자신이  불편함과 고통을 겪은 적이 없어 전혀 공감할  없다면,

자신이 다른 사람의 희생 위에 올라앉은 기득권이거나 그저  좋게 특정 계층에 속하지 않은 방관자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번쯤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192쪽)

 

그저 힘없이 울리는 메아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닿을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세상의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늘려가는  작은 힘이라도 보탤  있을 거라 믿는다  (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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