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연금술사〉 미야자키 신지

 

나의 시간과 노력은 반드시 결과로 나타난다.

내일 당장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일이라고 지금 당장 하기를 망설이지 마라.

나의 열망과 간절함이 시간 속에 축적되어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결과를 얻게 된다.  (220쪽)

 

 

저자의 단호한 문장들이 매력적이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시간 관리’를 통한 자기 성장을 말하는 책.  <시간 연금술사>.

첫 장에서부터 작가는 말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변함없이 주어진다. 그런데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무의미한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시간이 공평하다고 하지만 작가가 보기에 그렇지 않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시간을 더 많이 소유했다는 것.

공상과학영화처럼 시간을 조작할 수는 없으니 저자가 말하는 건 ‘체감’하는 시간이다.

즉 무엇이건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시간 연금술은, 꼭 물리적인 시간을 획득하는 것만을 뜻하진 않는다. 또 기계적으로 형식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요컨대 어떻게 하면 양질의 시간 사용법을 갖는지를 연구해서 전하고자 했다.

경제적인 효율도 중요하지만 나아가서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른 시간 배분을 권한다.

 

어떤 일에 시간을 들이고 ‘투자’한다는 건, 거기에 애정과 마음을 쏟고 있다는 뜻이라는 거다.

모두가 ‘시간 낭비’를 피하고자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그게 쉬운 것만은 아님을 작가도 지적한다.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무심코’ 무언가를 즐기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시간을 ‘관리’한다는 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일과도 연결이 되며,

길고 멀게 보면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임을

작가는 책 전체에서 말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어도 알차게 보낼 수 있으며,

무한정 주어진 시간은 반드시 계획과 평가를 통해서 돌아보아야 한다.

 

시간을 규모있고, 밀도 있게 보내는 방법.

시간을 잘 경영하여서 임팩트 있게 일을 해내는 방법.

훈련을 거쳐서 모든 시간을 충만하게 느끼게 될 수 있음을

작가는 한 권의 책으로 독자에게 제시한다.

 

이 책은 분명 ‘자기계발서’의 범주에 들겠지만

저자의 탄탄한 문장력이 뒷받침 되기에 그렇게 뻔하게 읽히지는 않았다.

또한 무척 신박한 게, 냉정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꿈을 갖는 걸 잃지 말 것을 견지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언젠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은 당신에게 분명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해야 당신의 삶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가장 당신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0p)

 

단적으로 작가는 말했다.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큰 돈을 버느니,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꿈꾸면서 버티면서 사는 게 훨씬 낫다, 고.

 

프롤로그에서 밝힌 이 문장이 허황되지 않은 건

책의 내용들을 읽으면서 하나씩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즘 나도 생각한 것 중에 ‘악으로 깡으로’ ‘악착같이’ 해야 이룬다,

는 말이 싫다는 거였다.

열심히, 부지런히 하는 건 맞지만 꼭 악으로 깡으로 해야 하나? 싶었다.

게다가 ‘악’이란 단어는 농담이 아니라면 함부로 쓰면 안 될 말 아니던가.

 

저자 미야자키 신지는 원하는 일을, 악하지 않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를 바로 ‘시간 연금술’에서 찾고 있었다.

책의 기저에 깔려있고, 전반적인 내용에서 느껴지는 이러한 관점이 마음에 들었다.

 

조금이라도 애매하거나, 추상적으로 느껴질라치면 저자는 실제의 사례들을 거론했다. 자신의 경험들을 예시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래서 저자의 글이 설득력이 있었다.

 

적어도, 이 책을 선택하고 읽어나가는 시간은 정말 시간 낭비가 아니었음을

책장을 덮으며 뚜렷이 느꼈다.

 

다소 엉뚱해 보이거나 금방 와 닿지 않는 조언도 있지만,

대부분의 조언들이 확고하고 명쾌해서 참 좋았다.

 

       본문 중에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 자체가 보수가 된다.

자신이 갈고닦을 수 있는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면 거기서부터 길이 트일 수 있다.

막다른 길에 이르렀다고 느껴지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자.

방향을 바꾸는 편이 좋겠다는 신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230쪽)

 

나의 시간과 노력은 반드시 결과로 나타난다.

내일 당장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일이라고 지금 당장 하기를 망설이지 마라.

나의 열망과 간절함이 시간 속에 축적되어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결과를 얻게 

된다.  (220쪽)

 

영어 단어 ‘세렌디피티’ serendipity 는 뜻밖의 기쁨이란 말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계속 노력했는데, 기대했던 것은 얻지 못햇지만 다른 좋은 결과를 얻는다.  (2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