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 바디스
생각보다 훨씬 웅장한 스케일이어서 우선 놀랐다.
감독과 주요 배우들은 낯설지만 여 주인공 ‘데보라 커’는 익숙한 인물이었다.
말로만 들었는데 미모가 화려해서 역시나 놀라고.^^
‘벤허’보단 못하지만, ‘십계’에 필적하는 기독교 영화이자,
역사를 꼼꼼히 재현한 서사 드라마였다!
다만 예전 영화답게 스토리라인이 단순하고
악역인 ‘네로’의 묘사, 특히 전형적인 듯한 배우의 연기가 다소 아쉬웠다.
예수의 열두 사도가 곳곳에 퍼져 신앙을 전파하던 시절.
민중들 사이에선 급속히 기독교가 퍼져갔고 데보라 커와 그녀의 가족도 ‘크리스쳔’이 되었다.
때는 네로가 학정을 펼치던 엄혹한 때였고,
황제이자 신神인 네로가 도시를 재건설하겠다며 로마를 통째로 불에 태운 후 사건이 벌어진다.
성난 민심이 네로의 궁전으로 몰려들자
네로는 신하들에게 해결책을 주문하고
한 간신이 크리스쳔은 황제를 거부하는 자들이라고 해서, 로마를 불태운 주범을 기독교인들로 몰아세운 것.
콜로세움에서 맹수들의 먹이감으로 네로는 그들을 지목해서
많은 크리스쳔들이 수만 군중의 야만적인 구경거리로 희생되어 간다.
기독교도들이 사자에게 먹히면서, 화형에 처해지면서 의연한 자세를 보이고 심지어 경건한 합창까지 부르는 장면이 영화에서 등장한다.
네로가 의아하고 휘둥그래하며 ‘어째서 저들이 저렇게 태연한가’ 벌컥 화까지 내는 씬은 웃음이 나면서도 섬뜩했다.
당시의 대중 상업영화이던 <쿼바디스>에선
여주인공과 훈남 주인공의 러브라인도 빠짐없이 나온다.
남자는 네로의 오른팔이었기 때문에 그가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단순한 연애를 넘어,
왕을 배신하고 종교에 귀의까지 하게 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남자배우를 처음 보지만 옛날 기준에서는 지금의 조지 클루니같은 호방한 매력의 소유자였을 것 같다.
제작 당시에 헐리우드 스튜디오가 큰 활약을 하던 시대였고
고대 스토리들이 대작의 형태로 영화화됐는데, 그 속에 <쿠오 바디스>도 있었다.
지금같으면 손쉽게 CG로 처리했을 텐데,
수백명, 수천명, 어쩌면 그 이상이 넘을 거대한 군중 씬들을 일일이 엑스트라가 직접 나오는 걸 보면서,
감탄스러웠다.
촬영지 또한
이탈리아 현지의 로케이션 제휴로 했다고 하니,
시대극을 정말 제대로 만든 장인들 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 하다.
종교, 시대를 떠나
정의를 위해 황제를 거부하고, 불의에 굴복하지 않은,
무명(無名)의 사람들의 실화에 감동도 하고 다시금 숙연해지는 <쿠오 바디스>였다.
화면에는 깨알같이 보이고, 단 몇분간 잠깐 등장하는데도
연기를 충실하고, 절실하게 하는 듯 했던 여러 보조 출연자의 연기가
어찌보면 주요 배역들보다 더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었다…!
특수효과가 넘쳐나는 요즘의 영화가 꼭 예전 클래식 시네마 시절보다 더 진보했는가,
한번쯤 돌아봐야 한단 생각도 든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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