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슬램 덩크

사나예 2018. 11. 30. 23:51

 

 

 

 

 

 

이 책의 가독성은 실로 엄청났다.

만화 『슬램 덩크』를 스포츠 멘탈 닥터가 해석해주는 책 《영광의 순간을, 강백호처럼》.

프로 스포츠 팀의 멘탈을 돌보는 일을 하는 저자가 <슬램 덩크>에서 교훈을 찾아내 들려준다.

 

이야기들은 원론적이지만 농구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흠뻑 전달해준다.

매개체인 <슬램 덩크>가 아마추어 농구이자 고교 농구를 그리기에 순수한 스포츠를 다루기에 딱 알맞았다.

 

멘탈과 신체는 어떻게 유기적으로 관련이 되는지, 긴장감과 불안감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작가의 입을 통해서 차근차근히 풀어내고 있다.

 

내게는 책이 전하는 메시지와 더불어 정말 이 단어가 내내 맴돌았던 책이다.

감개무량.

아, 이게 얼마만에 슬램 덩크 이야기를 듣는 것이던가.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소연이, 정대만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권준호 (안경선배), 송태섭 같은 인물을 접하는 순간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북산고의 감독인 안 선생님 (영감님), 강백호의 친구들, 예선전을 거치면서 만났던 상대팀 선수들.

그리고 대망의 전국대회에서 한 경기 마다 펼쳐지던 명 승부들.

 

정말 <슬램 덩크>는 최고의 농구 만화이자, 만화로서도 최고의 작품이었다.

 

여러 관점으로 이 만화를 해석해 볼 수 있겠는데, 이 책에서는 스포츠 멘탈 이라는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작가 쓰지 슈이치의 메시지는 구체적인 만화의 이야기들과 결부되어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

쓰지 슈이치 작가 자신부터 원작만화의 대단한 팬이기에 이야기에 신명이 절로 난다.

메시지도 훌륭한데 이런 책, 정말 바람직하다.

 

빛의 속도로 읽은 이번에는 감개무량을 느끼면서 살포시 책을 덮었다.

앞으로도 틈틈이 펼쳐들어서 26개의 가르침과 함께 원작만화를 곱씹어 볼 계획이다.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어떻게 이런 걸작 만화를 쓰고, 그릴 수 있었을까?

새삼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택배받았을 때 주소에 ‘대원 씨아이’라는 발신자에서부터 설레였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열심히 사 모았던 슬램 덩크를 출판한 곳.

 

생각해보면 그동안 왜 그렇게 슬램 덩크를 다시 볼 생각을 안 했을까.

혹시나 예전의 감동을 못 느끼면 어쩌나 하는 기우 때문이었나 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 열정과 기대가 되살아났다.

 

슬램 덩크는 다시 읽어도 전혀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신뢰가 샘솟았다.

 

책의 의도는 이게 아니라 슬램덩크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인데 좀 뜬금없으려나. ^^

2000년에 나온 책이 올해에 발간된 것이라 살짝 올드한 구석은 좀 있었다.

 

그렇지만 1990년대 작인 슬램 덩크의 진가는 전혀 진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새롭고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얼마전에 이영표의 <생각이 내가 된다>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 축구를 통한 삶의 지혜를 접하고 이 책을 읽었더니 이해가 배가되었다. ^^

 

예스24

아슬란 As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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