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하모니> 그리고 <전우치> (by 말씀하시면)

사나예 2010. 2. 9. 19:07

1. <하모니>

하모니
감독 : 강대규
주연 : 김윤진


언니의 영화다. 김윤진. 그런데 요즘같은 시대에 이 영화의 홍보는 왜 그렇게 안됐던 것인지. (아니면 본 블로거가 출발 비디오 여행류 프로를 안봐서 그런가 ㅠ) 개봉 10여일 전에야 존재를 알았고 개봉날짜를 알아서 다소 놀랐던, 그런 영화.

그냥, 극장이나 모니터에서 김윤진언니가 정면을 향해 손을 모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노래부르는 장면만으로도 "아 이 영화는 봐야겠구나"했던 영화다. ^^

 

 

 

 

 


절대다수의 관객은 감옥에서 지내본 경험이 없을 테지만 (물론 없어야 한다;;), 어쩌면 그래서 영화라는 매체가 꼭 시도해왔고 작품화해 온 세계가 교도소를 그리는 영화들이고 <하모니>도 그런 영화 중 하나이다.

근데 왜 그랬을까? 사실 필자도 여자니까 여자여서 어떤 드라마투르기에 특별히 더 감정이입된다라는 논리는 싫어하는 쪽이었지만, 그냥 월드스타 김윤진이라는 배우가 파란 천 덩어리 죄수복을 입고 있는 순간부터 마음이 덜컹 내려 앉았다. 게다가 이건 브라운관이 아니라 대형 스크린이니 더 그랬다.

정혜(김윤진)는 폭력남편을 살해하고 아이를 지켜내 교도소에서 출산을 했다. 교도소법에 따르면 아기는 18개월 후에는 기를 수 없기에 언젠가는 입양을 보내야 하는 처지다. 같이 수감된 고참뻘 사형수 김문옥(나문희 역)도 아주 오래전 사고 아닌 사고로 남편을 죽인 죄의 값을 치르고 있는 전직 음대교수 출신 수감자이다.


 

 


그나마 영화홍보에 노출이 많이 됐던 강예원은 '강유미'역을 맡았다. 이 캐릭터 또한 본인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부분인데 아무 말없이 그냥 터질것처럼 폭발력을 잠재하고 있는 젊은 여성 수감자의 초상이 어찌나 와 닿았던지. 그리고 자해를 여러번하고 머리에 붕대를 두르고 있다든가 '민우'(정혜의 아가)가 다가갔을 때 숨죽여 눈물을 삼키는 씬 등은 가타부타 설명하지 않아도 유미의 사정을 전했기에 그랬나 보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 재소자의 초라한 신분으로 있는 저들도 각자 누구못지 않은 가족애와 때로는 학력과 재능 등을 소유하고 있는 평범한 '우리'와 같은 존재(였)다 라는 것을 <하모니>는 다시 한번 느끼고 깨닫게 해주었다고 본다.

by truewriter (다음 blog)

 

 

 

 

 

 

 

전우치


전우치가 제작완료는 2008년에 된것인지 자료가 그렇게 나온다. ;ㅁ;

영화를 보기전에는 그렇게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무엇보다 뭔가 비쥬얼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같았기에.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고 또 얼마간 시간이 흐른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한국적인 허구의 세계를 (원작을 바탕으로) 최동훈감독이 훌륭하게 영상화한것 같다. 국문과 출신인만큼 뭔가 한국문학적인 색채도 느껴졌었다.

 

최동훈이 '전우치'라는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때 필자는 그냥 '그렇군' 했다. 이것은 무심한 것이라기보단 기대였고 예상가능보다는 설레임의 표현이었더랬다.
그런데 생각보다 제작기간은 길어졌고(개봉일이 늦춰진것인가?) 영화는 결국 2010년 1월에 내 앞에 당도한 것이다. 마치 조선시대 전우치(도사)가 현대로 불시착한것처럼.

분명 이 영화가 종로구, 청계천, 광화문을 누비며 촬영했을 2008년 여름에 분명 촛불집회의 존재를 알았을텐데. 그냥 문득, 그런 장면을 한 씬에 넣어서 '우리의 실패의 기억'을 스크린에 기록해주었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렇다는.

장르 영화(액션, 영웅물)의 유쾌한 쾌감이 분명 있었다. 사실 최동훈이 아니었더래도, 엉성했다더래도 강동원이 나왔기에 봤을 영화다. (이 뻔뻔함 ^^) 하긴 강동원이 최동훈이 아니었다면 선택했을 법 하지 않지만 말이다. 원작을 모르고 그냥 보통의 배경상식만 갖고 극장표 예매 미션을 완수한 본인은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스파이더 맨처럼 즐겼고, 또 '만파식적'이란것이 나름 '절대 반지'의 구실을 했기에 스릴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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