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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의 썸머> with narnia blog

사나예 2010. 1. 28. 17:06

이거 참 뭐라고 해야 할지....


=ㅁ=

여자로서 보기엔 극중 여자 '썸머'가 이해되기도 하고.. ㅎㅎ
참 오묘하고 오락가락하는 영화같다. ;ㅁ;

그래도 불쌍한 남자가 구제받는 엔딩이니 안도의 한숨을 쉬어야 하나? 어떤 감상자는 '나도 이름을 어텀으로 바꿔야겠다'고 하시더라. 하하.







이거 참 난감한 영화다.

알콩달콩한 로맨스는 다 보여주면서도 씁쓸한 그 연애의 양면을 보여주니 하라는 건지 말라는건지 ㅎㅎㅎ

씨네21의 그 깐깐한 평론가분들조차 로맨틱 코미디의 걸작(이동진) 등등의 표현을 쓰며 별을 마구 던져주고 계신다.

이거 안봤으면 큰일 날 뻔 했네.





보고 나서 지인과 메신저 하면서 '이터널 선샤인'이후로 그러한 진득한 애정 서구 영화를 처음 본다고 했는데 zimmani 블로거도 미셀 공드리를 거론해서 놀랐다. ㅋ

사랑 타령이란게 흔히 그렇듯 초반부엔 선남선녀의 눈맞은 스토리에 아름다운 시선으로 보다가도 뻔한 구성이나 이야기에 질리게

마련인데, 감독 마크 웹 (신성!)은 뮤직비디오 연출 출신이라더니 다행히 나를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특히 (영화 매니아로서) 고

전, 무성영화에 대한 오마쥬와 , 무엇보다, 동네 극장에서 갑자기 '졸업'의 유명한 장면을 본 것은 감개가 무량했다. ㅠ ㅎㅎ


또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도.

<500 일의 썸머>는 언틋 보면 여자가 나쁘고 남자의 순정이다 - 라고 하기 쉽다, 하지만. 처음에 만남부터 보면 톰(조셉 고든 래빗)

은 사랑경험에 초짜로 나오고 '썸머'(주이 데샤넬)는 이건 뭐 같은 여자로서 보면 딱 알겠고 ㅎㅎ 그렇지 않다 해도 참 만만치 않은

여자겠음을 러브 코치가 해줄 수 있는 스타일이므로,



편의적으로 톰이 사랑을 믿는 주의자이고 썸머는 사랑 불신주의자이다 라는 이런 구도로 분석(!) 을 시작하면 오류에 도달할수 있는 거다.

갑자기 왜 <봄날은 간다>(허진호 감독, 유지태, 이영애 주연)가 생각나려 하지??

톰이 더 손해본게 많아 보일수 있다. 실제로 ^^; 막 폐인 돼가는 톰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_-

하지만 인생철학대로 살고 있는, 아니 어찌 보면 유럽의 '퓨마' 이후 오랜 공백을 깨고(그래 보인다) 톰의 애정공세를 받아주고 연애

해 주고 있는 'Summer'도 겉은 편해 보여도 답답해 했을지도 모른다는 (여자의 시선으로는) 생각도 들지 아니 하는가?!!



영화의 배경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LA라고 한다. 캬.


(그리고 이터널 선샤인과의 텀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비디오로 본 '첫키스만 50번째'가 있었드랬다. ;;) 각설하고 ~

근데 같은 여자로서 왠지, 썸머에게 한수 배우고 싶었다. 언니. ㅠㅠ 특히 공감갔던 대사는

톰이 친구와 함께 일하는 카드회사에서 회식때 메킨지(동료)가 연애 왜 안하냐고 하니까,



"연애하면 결국 상처주고 상처받고 하는데 그게 너무 싫어요. 아직 젊기도 하고 도시는 이렇게 근사한데 굳이 어렵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연애는 해봤지만 사랑은 못해본 저로선.. 아직은. ^^"

나쁘다고 생각하고 몰아가면 정말 나쁜 여자의 전형이 될수 있는 캐릭터이긴 하다. 하지만 곰곰이 돌이켜보면 애초부터 자신의 애정관을 그리 털어놓았고 톰과 사귀는 과정에서도 누누이 강조했다. 자기는 심각하고 진지한 관계는 절대 할수 없고 편안하고 캐쥬얼(casual)한, 친구같은 그런 사귐을 원할 뿐이라고.. 그리고 톰도 얼떨결에 오케이 했던 것!



아.. 근데 그냥 재밌자고, 그냥 이런 사랑도 있다는 거에
나 왜 이리 심각하지??

ㅠㅠㅠㅠ

이거 자체가 일단은 넌센스지만 ^^

은근히, 한번 더 보고 싶넹.
크.

... 왠지 흥분되는 나날들이다. 글을 쓰게 하는 영화들이 많아서.

마크 웹 감독과 조셉 고든 래빗은 '스파이더 맨'에 나오신답니다!!

ㅎㅎ


(elgoos와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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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랬던 '사랑'이 변하는게 서글픈것은 사실인거 같다..
애초에 써머에겐 연애였고 톰에겐 사랑이였기에..

근데 영화의 결말은 웃기다.
입장의 전도?
자세한건 스포일러 /ㅁ/ ㅠ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