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데이지>

사나예 2008. 1. 8. 13:04

 

데이지를 보고

데이지는 다국적 프로젝트인데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영화는 곽재용감독(시나리오를 맡음)의 정서 플러스 유위강 감독의 아우라가 합쳐져 한편의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되었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는 너무 전지현을 강조한 단점이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고, 또 (왠지 <데이지>와 비교하고싶어진) <태풍>은 진지함이 지배적이었는데 이 작품은 그보다는 즐길 수 있는 점이 있어서 좋았다.
우메바야시 시게루, 유영석, 그리고 해이의 음악들도 애잔하고 좋았다.
 
이 영화는 특히 배우들의 면면들이 두드러졌던 것 같다. 전지현은 (물론 아직도 미흡하게 보는 사람도있겠으나)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보여줬고, 이성재는(홀리데이때도 좋았는데 그에 이어) 어떻게 보면 큰 비중이 아니었으나 그만의 푸근함과 따스함을 볼수있었던 것같다. 무엇보다 정우성은 이 작품으로(새드무비는 보지않아서잘모르겠지만) <본투킬>때의 그 매력, 그러니까 고독한 남성의 모습과 순애보를 다시금 보여주면서 부활(?!)을 알린 셈이되었다.
 
나는 이 글을 쓰는 계기로(영화를 또보고 싶었던 점도 큼^^) <데이지>를 두 번 봤는데 결코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 사실 ‘왕의 남자’를 스무번 보았다는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를 -무슨 전설처럼-.- 들은터라 오기로(??) 한번 나도 같은 영화 두 번 본 것이었지만....^^
사실 요즘(왕의남자는 논외로한다면) 코미디가 한국영화의 ‘대세’를 이루었는데 데이지처럼 ‘슬픈’영화는 관객들에게 조금쯤은 어색하게 받아들여지는 면도 없지않은 것같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계속되어야 한국영화가 발전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 물론 코미디 영화가 싫다는 것은 아니고, 억지스럽지 않고 생활에 바탕을 둔 한국형 코미디 또한 계속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 영화의 단점(본인이 생각하기에 유일한 단점인데-.0)은 내레이션이 좀 너무 많고 다른 영화,특히 왕가위 영화와 너무 비슷해서 식상했다는 점 정도일듯하다.
 
반면 가장 큰 장점이자 미덕이랄까, 그런 점은, 홍콩의 감독과 한국의 배우들 및 스탭이 잘 조화된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점이었다. 잘못 되면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수도 있었을텐데 -여러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봐도그렇고- 무리없이 진행된듯하다.
또 영화의 잔재미인 동시에 간과하고 넘어갈수도 있지만 ‘천호진씨’의 조연연기 또한 정말 좋았다. <내 생애 아름다운 일주일>이나 예전작인 <이중간첩>때에 이어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셨다.
 
<데이지>처럼 외국스탭과 교류하고 스타배우들의 앙상블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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