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소재 중에 자신의 장르에 대한 게 있다.
그러니까
영화의 소재가 영화인들이고,
드라마의 소재가 드라마 제작자들인 작품들.
언젠가부터 그런 작품은 안 보게 되었다.
요즘은 그러한 영화/드라마가 거의 드물기도 하지만.
해서,
영화감독, 배우가 주인공이라는 이 드라마.
처음에는 별로 안 끌렸다.

아니 근데 두 주인공이 너무 매력자들 아닌가.
남궁민. 전여빈.
남궁민은 영화 감독이고,
전여빈은 영화 배우 지망생이다.
그래, 진짜 이번까지만 이 소재를 봐보자,
하면서 1화를 시청했다.
드라마는 여주인 전여빈을 굉장히 미스테리하게 묘사했다.
대중적이어야 할 금토 드라마가,
뭔가 실험적으로까지 느껴졌다.
남궁민은 예상한 바대로 매력이 철철 흘렀다.
대체 이 주인공들의 ‘서사’는 뭘까.

가볍고 유쾌한 드라마에 익숙했던 탓에,
약간은 인내심이 바닥 날 즈음
드라마는 두둥! 하고 놀라운 점을 엔딩에 두었다.
전여빈, 극중 이름 이다음.
그녀가 시한부의 청춘이라는 것.

극중에서도 ‘시한부’ 영화에 대한
멘트가 가감없이 나온다.
요즘에 시한부 소재로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
이런 식으로 말이다.
브라운관을 보던 나도 내적인 동의를 했다.
‘그러게’.
기억나는 건 90년대 후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1화의 끝에서 신선한 시도를 전해받은 나는
망설임 없이 토요일의 2화를 봤다.
와. 이 드라마. 보통내기가 아닌데.
비범하다.

그렇다.
드라마, 영화를 통틀어서
‘시한부’ 주인공, 내쳐서 그 불치병의 청춘이 사랑을 하는 건
지난 10년 간 없었다.
드라마 <우리 영화>는 감히(?)
이 어려운 소재에 도전장을 걸었다.
연기를 잘 하는 걸 넘어서, 능청맞기까지 한
남궁민.
드라마 필모가 있긴 했지만, 공중파에서는 어쩐지
신선한 존재감이 있는 전여빈.
이 두 사람은
영화감독과, 배우로 만나고 있다.

나를 포함해 시청자는 모를 수가 없다.
이 두 사람. 사랑하겠구나.
이 드라마, 사랑 드라마 겠구나.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겠지만,
뭔가 눈물 한 바가지 쏟게 할 거 같은 느낌적 느낌.
1화, 2화는 이 명 배우들이 앞으로 펼칠
로맨스의
아주 견고한 빌드업이었다.
기대가 된다.
이번 금,토의 3화, 4화가.

마침, 비가 촉촉이 내리면서,
뭔가 날씨도 로맨틱(?) 해진 요즘.
드라마 <우리 영화>는
이 각박한 시대에
여전히 순도 높은 연애 드라마가 있을 수 있음을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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